수원문화재단

수원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동아리 연합단체 열림 18개 동아리의 레퍼토리를 토대로 극단 여로의 연출과 제작을 통해 마련된 창작가무극, 심청을 모티브로 한 우리네 인생이 품은 슬픔과 아픔을 위로하는 신명나는 가무 한마당

떠난 사람을 추모하고 떠나보낸 사람을 위로하는 집단 체험의 장, 창작 가무극 <청>

2016 수원문화클럽 동아리 연합 공연 창작가무극 청은 수원문화재단의 수원문화클럽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동아리 연합공연으로 동아리 간 협력과 발표의 장으로써 생활문화예술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수원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동아리 연합단체 열림 19개 동아리의 레퍼토리를 토대로 극단 여로의 연출과 제작을 통해 태어난 창작가무극 청은 음악과 춤을 통해 현재와 과거, 우리네 삶에 깃든 슬픔과 아픔을 위로하는 제의적 의미의 가무극입니다. 우리 주위의 사람들이 겪는 아픔을 이웃의 마음으로 들여다보고 그것에 서려있는 한을 노래와 춤으로 함께 위로하고 풀어내는 행위는 전통적으로 우리 공동체가 영위해 온 예술의 사회적 활동입니다. 이러한 행위가 현대의 문화예술동아리들이 추구하는 삶과 생활 속에서 함께하는 문화, 소통하고 나누는 문화에도 녹아져 있음을 발견하고 동아리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즐기는 것으로써의 문화예술을 넘어 주위에 손을 내밀어 서로를 치유하고 조화로운 삶을 꿈꾸는 예술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합니다.

판타지와 현실 그 경계 어딘가 혼선(魂船)

한국인에게 너무나 익숙한 고전 심청을 모티브로 창작한 이 작품은 실제로 존재하는 우리 사회 속 안타까운 죽음을 판타지적으로 풀어 참여자, 관객 모두에게 우리 주위의 죽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성찰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합니다. 이 작품은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는 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승과 저승 사이에 놓인 배에 탄 망자들이 저승으로 가기 위해 붉은 윤달이 뜨는 날이면 어린 혼을 건져 올려 해신께 진심으로 제를 올리지만 물길은 열리지 않습니다. 해신을 감동시킬 선하디 선한, 한을 내려놓은 혼을 찾는 망자들에게 나타난 검고도 푸른 혼, 청. 청은 아무런 연유 없이 열여덟의 어린 나이로 죽음을 맞아 떠돌고 있는 원혼으로 망자들은 저승으로 갈 희망을 품고 청의 한을 풀기 위해 잠시 이승으로 보내주는데...

다양성 안의 조화로운 흐름

18개 동아리가 펼치는 흥겨우면서도 애절한 가무. 난타와 한국 무용, 색소폰과 플롯, 우쿠렐레와 농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우리 귀에 익숙한 곡들로 펼쳐지며, 전문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와 함께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스토리가 있는 음악극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전문 극단의 세심한 연출과 무대디자인, 영상 등을 통해 동아리들의 재능을 더 깊은 감동과 이야기 속에서 재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