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문화재단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따듯한 눈길과 섬세한 손길로 한국적 그림책을 만드는 작가 이억배의 그림책 원화전 《이야기 주머니 이야기》를 개최한다. 이억배(b. 1960)는 그림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우리네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작가 특유의 풍자적 시각으로 해석하며 시적이고 다정하게 담아낸다. 그의 작업에서 신화와 전설 속 내러티브는 소박한 민화적 표현 방식과 조우하며 삶에 대한 이해와 존중에 한층 진정성 있게 다가서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그림책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199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1980년대 수원 풍경을 배경으로 하는 <솔이의 추석 이야기(1995)>, 전통 민화 기법이 돋보이는 <세상에서 가장 힘센 수탉(1997)>과 같은 초기 작품을 비롯해, 분단의 아픔을 다룬 <비무장 지대에 봄이 오면(2010)>, 가족의 참 모습을 그리는 <5대 가족(2014)>에 이르는 200여 점의 원화와 아카이브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예술과 문학, 그리고 출판의 경계에 위치해 있는 그림책에서 ‘그림’이라는 요소는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절대적 언어이자, 분명한 의미를 지닌 독립체로 오롯이 존재한다. 《이야기 주머니 이야기》 전시에서는 장르와 경계를 허무는 동시대 예술의 다양한 변주 속에서 그림책 원화가 가지는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한다. 본 전시를 통해 작가의 손끝에서 견고하게 구현된 풍경이 전하는 잔잔한 울림과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경험하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 ​

개요

• 기간 : 2016.11.15 ~ 2017.02.19
• 장소 :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