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호 [열린-I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열려라 교육, 즐기자 예술!
열려라 교육, 즐기자 예술!
글 전경호 창작지원팀
「나는 누구?」
“나는 누구일까?”라는 질문에 “나는 누구다”라고 선뜻 말하기는 어려울지 모른다.
‘나’라는 존재는 자신이 귀속되어 있는 집단의 물질적인 환경과 사회적 가치관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항상 일정하지 않고 불안정하며, 늘 변화와 부침을 거듭한다. 또한 귀속된 집단의 이상향과 사회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개인이 희생되고, 이를 당연시하는 사회적 풍토 속에서 ‘나’라는 존재의 가치와 의미보다는 ‘사회구성원’이라는 큰 틀 안에 파묻혀 버리는 경우도 빈번하다. 개발을 우선시하던 고도성장기를 겪으면서 우리는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과 의무를 강요받고 그것을 사회적 미덕으로 여겨 왔고, 또 이를 당연하게 생각해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하루하루가 빠르게 변화하며 사회적으로 통제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정보들이 넘쳐흐르고 있다. 또한, 타인에 대한 무관심 · 개인주의 · 물질만능주의 등 사회적 갈등요소들이 독버섯처럼 자라나 화려한 자태로 우리를 유혹하고 또 많은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특히 정신적 · 심리적 나약함 속에서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과 자기반성의 기회가 부족하여 발생하고 있는 히키코모리 · 패륜사건 · 자살 · 사이코패스 등은 사회와 개인을 병들게 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는 개인의 행복을 물질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춘 왜곡된 사회적 가치관이 문제일 수도 있으며, 행복이라는 가치와 의미의 다양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편협된 개인의 가치관이 문제일 수도 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존재하는가? 라는 질문의 무거움과 철학적 질문 앞에 ‘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문화예술교육으로 조금이나마 해결하고자 한다. 문화예술은 문화와 예술을 융합한 복합어로써 문학예술 · 시각예술 · 공연예술 · 음악예술 등을 포함한 표현활동을 뜻하며, 개인의 정보 · 지식 · 경험 등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며 방법이다.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교육은 자신의 내제된 신념과 믿음의 사고를 예술적 방법으로 자유롭게 표현 · 표출함으로써 개인의 자주성 · 주체성 · 개성 등 건전한 사고발달에 영향을 준다.
버려지는 쓰레기를 쓸모있는 자원으로 만드는 'Junk Hero 지구를 지켜라' 프로그램
지역밀착형 교육프로그램인 가자!! 얼씨구(문화예술진흥회)는 현재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과 세류1동에 거주하시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인근 마을노인정에서 총 20회로 진행되고 있다. 전통무용을 기반으로 신체를 이용하여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다양한 질문과 기억의 회상을 몸으로 표현함으로서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소통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공공의 목적과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와 구성원간의 협력 · 협동 · 협업 등을 통한 관계밀착형 문화예술교육인 ‘탈탈탈 탈을 벗어라 탈’(극단 너울네), ‘Junk Hero 지구를 지켜라’(더불어길), 나 사용설명서(통합예술교육33제곱미터) 등의 교육프로그램은 수원시에 거주하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슬기샘어린이도서관(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에서 6~12회로 진행하였다.
(좌)참가자들이 쓰레기로 예술적 작품을 만들고 있다.
(우/위)이미지 참가자들은 '탈탈탈 탈을 벗어라 탈'을 통해 온몸으로 소통하는 법을 배운다.
(우/아래) 나 사용 설명서 프로그램 수업받는 어린이들
연극놀이 ‘탈탈탈 탈을 벗어라 탈’은 우리의 전통문화인 탈놀이와 공연작품의 제작과정을 배움으로써 자신을 표현하고 나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며 소통하는 즐거움을 온 몸으로 익히는 과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프로그램 마지막 날은 다함께 연극공연을 함으로써 참가자의 예술적 성취감과 자존감 형성에 기여한다.
정크아트를 소재로 한 ‘Junk Hero 지구를 지켜라’는 우리주변에 버려지는 쓰레기로 인해 힘들어하는 지구를 구한다는 주제로 버려지는 쓰레기(폐자원)를 쓸모 있는 자원(예술작품)으로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배려하는 과정 속에서 더불어 사는 사회를 꿈꾼다는 메시지가 함축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