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호 [수원전통문화관] 가족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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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전통문화관]

수원전통문화관 가족의 탄생



글 최인애 문화교육팀



우리나라의 혼례문화는 단순히 남녀의 결합을 넘어 집안과 집안이 인연을 맺는 과정이자 새로운 가정의 탄생이라는 중요한 사회적 의미를 지닌다. 이로 인해 혼례는 사람의 일생 가운데 가장 뜻있는 과정으로 중시되었으며,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출산 또한 경사스러운 일이었다.
이에 수원전통문화관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건강한 혼례와 출산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2015년부터 혼례와 태교 수업으로 구성된 《가족의 탄생》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가족의 탄생》은 혼례의 과정과 의미, 혼례에 올렸던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혼례를 부탁해>와 조선 왕조의 품격 있는 궁중 태교를 배우는 <혜경궁 홍씨의 궁중 태교>로 진행된다.



혼례의 모든 것 <혼례를 부탁해>



<혼례를 부탁해>는 올바른 혼인예법과 부부간의 예절, 가정에서의 기본예절을 습득하고 마음의 덕과 지혜를 길러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길라잡이가 되고자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혼인의 절차와 서식을 익히고, 함 싸기와 함 받기, 목기러기 만들기, 혼례복 입어보기 등의 의례 수업부터 혼례에 사용된 음식의 종류와 그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고 혼례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까지, 혼례의 모든 것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다채로운 시간으로 마련되었다.
지난 7월에 진행된 수업에는 예비 신랑과 신부, 결혼적령기의 자녀를 둔 어머니들이 참여하여 이바지 음식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일반적으로 이바지 음식은 떡과 술 · 과일 · 전 · 고기 · 생선 · 한과 등을 준비하는데 이들 모두 상대방에 대한 예와 준중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은 이바지 음식으로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고,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우엉잡채와 북어찹쌀구이를 만들어 수강생들의 수업 참여도 및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지혜롭고 총명한 군주를 위한 조선왕실 태교 <혜경궁 홍씨의 궁중태교>



조선시대 태교의 중요성을 기록한 연구서 『태교신기(胎敎新記)』(1800)에 따르면, “어머니의 몸가짐이 좋아야 뱃속에든 아이도 고르게 자란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에 따라, 바르지 못한 소리를 듣지 않고 나쁜 말을 하지 않았으며, 좋지 않은 것은 보지 않았다”고 전한다.
조선의 제22대 정조대왕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는 정조대왕을 잉태했을 때 산모와 태아에게 좋은 음식만을 골라서 먹고, 정원에 나가 산책을 하는 등 태교에 공을 들였던 열성 엄마였다. 이와 같이 지혜롭고 총명한 군주를 키워낸 혜경궁 홍씨의 태교를 따라 마련한 <혜경궁 홍씨의 궁중태교>에서는 조선 왕조의 품격 있는 궁중태교와 출산문화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하여 태교에서부터 출생 의례 · 작명례 · 백일 · 돌 · 생일에 관련된 이론 교육과 함께 임산부와 태아를 위한 균형 잡힌 식단 구성 및 아이의 첫 생일을 축하하는 돌상차림법을 배울 수 있다.
7월에 진행한 <혜경궁 홍씨의 궁중태교>에서는 예비 엄마와 아빠가 함께 방문하였다. 뱃속의 태아를 위해 혜경궁 홍씨가 먹었다는 궁중음식으로 태교를 하고, 다례를 즐기며 명상체험을 진행하였다. 이날 수업에 함께 참여한 예비 엄마, 아빠는 태어날 아이를 위하여 명상을 하고 음식을 만들 수 있어 부부간의 좋은 추억을 쌓았을 뿐만 아니라 공동육아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환기하는 시간이 되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오는 10월과 11월에는 예비 신랑과 신부의 화합과 백년해로를 기원하는 목기러기와 태어날 아이를 위한 배냇저고리 만들기, 태교 일기책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목안(木雁)이라고도 하는 목각 기러기는 혼례에 사용되는 중요한 상징물로 기러기처럼 가정을 잘 지키고 부부의 도리, 자식으로서의, 부모로서의 도리를 잘 지켜 나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손을 사용하는 바느질은 아이의 지능발달과 정서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하여, 예로부터 산모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반듯하고 지혜로운 왕자아기씨가 태어나기를 기원한 태교법 중 하나이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엄마와 아빠가 함께하는 수원전통문화관의 궁중태교를 통해 예비 부모로서의 특별한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첫 태동을 느끼고,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 아이가 기억할 수 없는 순간을 부모님이 직접 만들고 쓴 태교 일기책 또한 태어날 아기와 부모 모두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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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태교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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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손바느질 태교
태교와 출생의례, 직영례 교육현장
궁중혼례

새로운 시작 - 한옥에서 올리는 뜻 깊은 전통 혼례

수원전통문화관은 자연친화적인 한옥을 적극 활용하고 저비용 혼례 문화형성을 위하여 <나의 작은 전통 혼례>를 진행한다. 낮과 밤, 음양의 조화를 위해 해질녘에 치렀던 전통 혼례의 의미를 되새기며, 저녁 시간대를 활용한 혼례식은 고즈넉한 한옥의 멋이 살아있는 수원전통문화관의 건축미와 어우러져 더욱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지난 7월에 진행된 전통 혼례는 다문화가정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아름다운 부부의 첫 출발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예절교육관 앞뜰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혼례식은 당일 우천으로 실내에서 진행되었지만 오히려 시원하게 내리는 빗줄기로 인해 고풍스런 한옥의 풍치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식장에도 전통 혼례복을 차려입은 새신랑과 아름다운 신부를 축하하는 하객들로 북적였다. 최근 신랑, 신부만의 특별한 결혼식이나 이벤트, 저비용으로 진행하는 작은 결혼식이 증가하는 추세에 전통 혼례야말로 우리 옛 문화를 체험하며 특별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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