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호 [예술인열전] 우리동네 프로젝트 ‘송태화’ 작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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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열전]

우리동네 프로젝트 ‘송태화’ 작가를 만나다



글 천지수 인터뷰 전선영 사진 최성희 / 수원문화예술 아카이브 뚜벅뚜벅조사단



서호에 가면 오래된 공장들에 둘러 쌓여진, 그리고 그곳에 자리를 잡은 ‘내맘대로’가 있다. 송태화 · 이부강 · 김수철 작가 등 총 6명이 상주하고 있는 이 공간은 오래전 가발 공장이였으며, 작가들은 이곳의 터를 두고 학생 및 주민들과 활발한 교류를 하며 ‘우리동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작업실 ‘내맘대로’는 수원시 서호천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원래 이곳은 가발공장, 가방제조공장이 있던 자리다. 다른 규제나 제약 없이, 또 혼자작업에 몰두할 때 일어날 수 있는 매너리즘을 피할수 있는 곳을 찾던 중 송태화, 이부강두 작가가 폐허였던 이곳에 달려들어 작업실로 탄생시켰다한다. 그래서 그런지 작업실 입구를 찾기가 굉장히 복잡하였는데, 투박하면서도 제각기 바쁜 공장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야 하기에 재밌고도 신비로운 느낌을 주었다. 작업에 몰두할 곳을 찾아 온 두 작가는 같이 있기에 그림에 대한 직접적인 터치가 아니더라도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레 나눌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총 6명의 인원이 이 작업실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송태화 작가와 이부강 작가가 제일 먼저 들어와 시작을 했고, 이후 다른 작가들이 입주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양화 · 서양화 · 도자기를 작업하는 작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령층 또한 다양합니다. 보통 회화를 하는데 작업 내용이 옛날의 흔적을 표현한 것들이많습니다. 여러 장소들을 돌아 다니며 골동품을 채집해서 업 싸이클하기도 하고 요즘에는 평면, 입체를 가리지 않고 하는 편입니다. 이번에 수원미술관에서 전시하는 것들이 설치작업이 많은데, 요즘에는 그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사업명 ‘내맘大路(대로)’는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에서 ‘내맘大路’라는 공간을 토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사업이며, 각기 다른 개성의 세 작가가 진행하고 있는 우리동네 프로젝트이다.
송태화 작가는 SBS 컬처클럽 185회 화가의 작업실(화가 송태화) 방송에 소개되었던 개성있는 작가이다. 2015년도에는 옆집예술-내맘대로 오픈스튜디오(경기문화재단 기획,수원), 2014년도에는 세계문화유산 프로젝트, 카오스에 핀코스모스 기획전(화성박물관 · 팔달구청 · 문화공간일파 · 수원) 등 지역문화에 관련하여 활동하였다. 주요 작업으로는 낡은 것을 수집해 물고기 형상을 그리거나 설치작업을 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같이 주도하는 이부강 작가는 흔적을 찾는 작업을 하는데, 재미있게도 흔적을 찾는 곳에 나무를 채집하여 작품에 재생, 재현한다고 한다.

평소 지원사업들의 형태를 관찰해 온 ‘내맘대로’의 송태화 작가는 벽화로 동네를 꾸미는데 있어서 보존기간과 그 양과 질에 대하여 문제점을 파악한 후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벽화를 제외시키고 지역리서치를 토대로 사진작업, 마을의 지도를 만드는 회화작업 · 목공예 · 소리 · 컴퓨터 활동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활동하는 사업시행계획을 잡았다고 한다. 이를 토대로 마을 주민과 학생들의 주 활동내용은 우리네 동네를 관찰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재미있는 요소를 찾아보는 것이다.

“아이들의 행동반경이 한계가 있어서 서둔동에 한정지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중입니다. 여기에 작업실을 얻을 때 낙후된 지역, 상대적으로 수원에서 소외된 지역이라 임대료가 싼 가발 공장으로 오게 되었던 하나의 이유처럼, 원래는 재개발을 하려던 곳이다 보니, 동네 사람들도 동네를 크게 애정하지 않았고 학생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주민보다는 학생들을 상대로 동네에 대한 배양심을 갖도록 하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작업실을 한지 6년이 되어가는데 조금씩 변화가 감지되어가는 것 같아 행복합니다.”

이처럼 송태화 · 이부강 · 김수철 작가가 주도하여 진행되고 있는 내맘대로의 우리동네 프로젝트는 현재 9회 정도 진행이 되었으며, 10월 말까지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현재까지 우리동네의 재미있는 요소들을 찾아 움직이는 사진촬영작업을 위주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2주 정도는 우리동네 사파리라는 이름으로 서호중학교 학생들의 조를 크게 2개로 나누어, 한팀은 학교에서부터, 한팀은 주민센터에서부터의 파생되어 나가는 약도를 그려 특징적인 모습을 찍는 활동을 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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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프로젝트를 설명 중인 이부강 작가

“서호중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사진작업, 목공 수업을 주로 수업하고 있습니다. 실내에서는 크랙터 수업을 하고, 실질적으로는 바깥으로 나가서 농대 쪽에서 사진 찍으러 많이 다녔습니다. 이후 아이들과 한 작품들은 주민 센터에서 최종적으로 전시할 계획입니다.”
또한 여러 가지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면서 참여자들 간의 거리를 좁히는 일도 굉장히 중요하였다고 한다.
“이후엔 우리동네 소리담길을 할 계획인데, 서호에 흐르는 천에서 물 소리, 비행기 소리를 담아서 전시 할 때 학생들이 찍은 사진만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를 이용해서 소리를 함께 재생할 계획이 있습니다. 또한 목공수업이 그 이후에 계획이 잡혀 있는데, 수업을 진행하다보면 중학생이다보니 성인보다 수용력이 적어서 피드백이 늦어지게 되고, 인내가 필요함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선생님이 선정해준 학생들과 멋지고 보람찬 작품을 만들어 가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수업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였던 것이 아이들과 함께 정을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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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임수민 학생 사진
오서경 학생 사진
박주희 학생 사진
우리동네 프로젝트에 참여한
서호중학교 학생들이 찍은 서둔동의 풍경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이 곳 지역에 몇몇 작가들과 교류를 한다는 작가는 경기문화재단의 예술사업 중 ‘옆집에 사는 예술가’를 열었을때, 90명 정도가 프로젝트에 참여했었고 동료 작가뿐 아니라 주민들도 꽤 많이 왔었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그림하는 사람들’이라는 이방인 명패로 취급 받았지만 이제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공개 활동들을 하니 새롭고 친근하게도 받아들여 준다고 말하였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보람차거나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서 전문가가 아닌 교육을 받아야 하는 학생들과 함께 이루어지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없지 않았다고 하는데, 오히려 그런 문제점들을 만날 수 록 부딪힐수록 커지는 친밀감으로 이겨낼 수 있어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그동안의 프로젝트들에 대한 작가의 견해도 들을 수 있었다.

“주로 우리동네 프로젝트의 내용은 화단 가꾸기, 벽화 등 동네 가꾸기 활동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벽화는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들여서 영구적인 벽화를 만들거나 보존성이 좋은 것을 해야하는데, 물감을 페인트로 하다보니 몇년이 지나면 흉물스럽게 변해버리기 때문에 유지, 보수가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동네 프로젝트를 할 때, 벽화를 일부러 배재했습니다. 오히려 자기 동네의 모습을 이미지에 담는, 애향심을 갖고 정신적인 면으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고 사진을 찍으며 웃기도 하는 활동을 같이 병행하였고, 막연히 하는 것과, 주제나 의식을 갖고 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에 아이들의 생각의 변화를 주기 위해 하려는 목적이 큽니다.



하지만, 쉽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여러 명 모이게 되면 협조가 안되는 아이가 있는데, 그런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응원하여 주면 변화하는것에 대해 오히려 작가들이 더 보람을 느끼고 재미 있어 합니다.또, 동네 지도를 만들고 있는 중인데 아이들이 관심이 있어 하는 것을 넣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를 두 개로 나누어서. 실제 사진을 찍어와서 프린트를 해서 그리게 하는데 찍은 것을 그냥 붙이는 것이 아니라 직접 그려보게하고 필요하면 컴퓨터로 색체를 입히기도 합니다. 지도에 입히는 작업을 하면서 동네를 새롭게 보게되는 학생들의 눈은 그 어느때보다도 초롱초롱합니다.”

개성있는 방식으로 지역문화의 고유성을 찾는 내맘대로의 작가들의 노력은 관련있는 다양한 사업들에 참여하는 것으로 빡빡한 스케줄과 그 열정이 느껴졌다.
“우리동네 프로젝트가 9월에는 계획이 비워있는데, 그 기간동안 해외에서 또다른 사업이 진행됩니다. 독일에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의 주제는 유네스코에서 지정된 문화유산인 수원화성에 대하여, 작가가 수원화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표현하는 것입니다. 대다수 작가의 생각은, 화성이 지역과 어우러져 있으며, 표피적인 복원이나 전시 행정적인 것에만 치우쳐져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다른 관점으로 작가들의 개성을 담아 표현할 계획입니다. 이 전시는 독일 가기 전에 전시를 하고, 해외 각 지역마다 문화유산을 재해석해서 다 함께 전시를 합니다. 내년에는 독일 작가들이 한국으로 와 전시교류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10월 28일 총 사업 결과발표회까지 진행되는 내맘대로의 우리동네 프로젝트는 지역문화의 고유성과 다양성을 강화시키기 위한 작가들의 노력이며,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문화자부심이 형성됨으로써 주민들과의 유대감을 키우고, 정서적 안정을 꾀할 수 있음이 분명하다. 학생들과 작가들의 연합으로 이루어지는 우리동네 프로젝트의 결과 발표와 문화로 뭉친 서호주민들의 분위기를 한껏 기대해보아도 좋겠다.



송태화 宋泰華 Song Tae Hwa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판화과 및 동대학원 졸업
개인전 3회
주요기획초대전
2016 옆집예술-내맘대로 오픈스튜디오 (경기문화재단 기획, 수원)
2016 지워진 기억 남겨진 역사(세계문화유산프로젝트 기획, 수원)
2016 수원시립미술관 개관전(수원시립미술관, 수원)
2016 MOA 매홀국제환경미술제(예술공간 봄(수원), 대안공간 까마귀(오산)
2016 한국 현대미술 초대전(울산문화예술회관, 울산)
2014 세계문화유산 프로젝트,카오스에 핀 코스모스 기획전(화성박물관, 팔달구청, 문화공간 일파, 수원)
2014 내맘대로 스튜디오 특별기획전(대안공간 눈, 예술공간 봄, 수원)
2014 대안공간 까마귀 개관기념전(대안공간 까마귀, 오산)
2014 <걸어온 10년, 걸어갈 10년 -비빕밥; 뷔페>展(대안공간눈, 수원)
2014 현대미술, 10인의 기수들 기획전(포은아트갤러리, 용인)
2012 포스코 기획초대전(숲-City Garden)-(포스코갤러리,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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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천 인근의 위치하고 있는 작업실 ‘내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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