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호 [책읽는 부모학교] 읽다, 나누다 책 읽는 부모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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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부모학교]

읽다, 나누다 책 읽는 부모 학교



글 송현수 바른샘어린이도서관 팀장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수원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3개의 어린이도서관(슬기샘, 지혜샘,바른샘)에서 지역의 부모들에게 올바른 책 읽기 이해와 아이들의 독서교육, 그리고 지역 커뮤니티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도서관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7차에 걸쳐 부모교육을 진행하였다.



“아이와 내가 한 뼘 자랄 수 있는 소중한 시간, 나의 마음을 좀 더 돌아볼 수 있는 시간”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 중 대부분은 어떻게 하면 책을 좋아하고 잘 읽는 아이로 키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할 것이다. 그리고 고민과 더불어 대부분의 부모들은 책을 많이 읽으면 아는 것이 많아지고, 이는 공부를 잘하는 것과 매우 관련이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도서관에서 근무를 하다보면 여행용 큰 가방이나 마트에서 사용하는 큰 장바구니를 가져와 책을 수십 권씩 빌려가는 엄마들을 종종 볼 때가 있다. 물론 아이가 책을 너무나 좋아해서 많은 책을 빌려 갈 수도 있겠지만,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큰 스트레스일 것이다. 그리고 수십권씩 빌려가는 엄마들은 대부분 보면 책을 직접 보고 신중하게 고르기 보다는 무작위로 책을 골라가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과연 엄마들은 빌려간 책을 보기는 할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부모가 사준 책이나, 부모가 빌려오는 책을 읽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아이 스스로가 책을 직접 고르는 경우는 많지가 않다. 이러한 경우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독서습관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질 않는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독서습관 형성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은 가정에서 부모가 책을 읽는 모습과 부모와 자녀사이의 대화라고말한다.
조기교육의 열풍과 무분별한 사교육 환경에서 책을 읽는 것 조차 강요가 되는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 아이들이 과연 행복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을까? 어린이도서관에서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보다 나은 환경과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부모학교를 기획하고 운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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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중인 최진봉 도서관사업부장

“아이를 위해 들어본 강의가 나를 여물게 하네요”

이번 부모교육을 준비하면서 부모들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가장 궁금했다. 사실 사교육 시장 속에서 이러한 부모교육이 과연 호응이 좋을 지 걱정이 되었지만, 막상 강의가 시작되고 나니 그런 걱정은 싹 사라졌다. 첫 번째로 진행된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의 안찬수 사무처장의 ‘책과 도서관’이란 주제의 강의는 몇몇 엄마들은 두 번씩 들을 정도로 인기가좋았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도서관에 대한 이해를 제대로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읽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엄혜숙 작가의 ‘그림책 깊이 읽기’란 주제의 강의는 엄마들에게 그림책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그리고 KBS 전 PD 신성욱 선생의 ‘뇌의 비밀’이란 주제의 강의는 엄마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사실들과 여러 사례들이 엄마들의 머릿 속과 마음을 강하게 자극했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엄청난 고민에 휩싸였다. “책을 읽히지 마세요.” 바로 신성욱 선생의 이 한마디 때문이었다. 사실 이 말에는 많은 함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강요에 의한 독서, 무조건 많이 읽혀야 한다는 생각들이 아이의 뇌를 망치고 있단 사실을 부모들은 모르기 때문이다.
4차, 5차로 진행된 ‘초등 독서교육’ 임성미 작가의 강의와 ‘독서교육 어떻게 할까’ 김은하 작가의 강의에서는 어떻게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하여 실제적인 방법을 엄마들에게 제시해 주었다. 5차 강의가 끝난 후 돌아가는 한 엄마의 소감문에는 이러한 문구가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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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듣고 있는 부모들

“육아지침서 책에 갇혀서 내 아이도 책 속에 가두고 있었던… 찔림의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아이가 하원하면 같이 만석공원에 나오려고 합니다.”

지역 내 작은 도서관을 통해 그 지역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음을 실제로 보여준 청주 초롱이네도서관 오혜자관장의 강의는 수원의 엄마들에게 도서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고, 변화해야하는 도서관에 대한 갈증을 느끼게 해주었다. 마지막 강의는 3개 어린이도서관이 합동으로 수원SK아트리움에서 진행되었고, 수원문화재단의 최진봉 도서관사업부장이 “책과 도서관, 그리고 사람”이란 주제로 지역 공동체 중심의 도서관의 역할 및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자원활동가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열띤 강의를 해주었다.



두 달여에 걸쳐 진행된 책읽는 부모학교를 통해 지역 내 부모들과 많은 소통을 할 수 있었고, 많은 엄마들이 도서관에서 함께 활동하며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 결과 슬기샘어린이도서관 14명, 지혜샘어린이도서관 15명, 바른샘어린이도서관 10명, 총 39명의 엄마들이 도서관 자원활동가로 신청을 해주었다. 앞으로 자원활동가들과 함께지역공동체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도서관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만들어 가려고 한다. 그리고 책읽는 부모학교가 지속사업이 가능할 수 있도록 지역의 많은 부모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해 본다.



책과 도서관, 위 키워드와 관련해 전체적인 조망이 가능할 수있도록 해 준 기획력에 감동했습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현장에서 직접 만날 수 있었음은 더할 수 없는 큰 기쁨이었습니다. 더 깊고 넓게 볼 수 있게 해 주심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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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부모학교 수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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