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호 [공연 Preview] 수원미술전시관이 새롭게 태어납니다!




 

 

 

 



[공연 Preview]







수원미술전시관이 새롭게 태어납니다!



2017년 7월 수원미술전시관이 새로워졌다. 1999년에 문을 연 수원미술전시관은 2008년 영통의 어린이미술체험관, 2011년 효행공원의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을 차례로 개관하고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는 다양한 전시와 체험 교육을 선보이며, 수원지역의 문화수요 충족을 위해 힘썼다. 올해 7월부로 수원문화재단의 한 식구가 된 수원미술전시관이 시민들에게 더 나은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문화예술 도시 수원으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보며, 2017년 하반기에 진행되었던 전시들을 만나보자.



글 고경옥 예술창작팀



수원미술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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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특별기획전 <키네틱 아트 프로젝트-기묘한 기계들>





수원미술전시관은 2017년 특별기획전으로 <키네틱 아트 프로젝트-기묘한 기계들>(이하 기묘한 기계들)展을 8월 8일부터 8월 30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1,2,3관과 야외공원 일대에서 진행했다. 이번 전시는 과학과 기술, 예술이 융·복합된 ‘키네틱 아트Kinetic Art’를 만나보는 전시로서 수원화성을 축성하던 당시에 서양의 과학기술을 받아들인 수원의 역사성을 전시에 반영하고, 예술작품에 최신의 기술을 사용한 작가 8인의 작품을 조망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화성(華城) 축성의 역사성과 키네틱 아트



전시전경



수원의 대표적인 세계유산 ‘화성華城’은 조선을 대표하는 실학자 다산 정약용의 지휘 아래 진행된 건축 프로젝트이다. 그는 화성 축조에 ‘거중기擧重機’를 사용했는데, 서양 근대과학의 아버지인 갈릴레이Galileo Galilei의 제자 테렌츠Joannes Terrenz에 의해 기술된 저서 『기기도설奇器圖說』을 조선의 실정에 맞추어 제작한 것이다. 이러한 화성 축성의 배경에 담겨있는 과학, 역학이라는 키워드와 수원지역의 역사성을 배경으로 2017년 수원미술전시관의 특별기획전시 <기묘한 기계들>展을 만나 보았다.

그렇다면 현대미술에서 키네틱 아트Kinetic Art는 무엇인가? ‘키네틱Kinetic’이란 물리학 용어로서 ‘운동의’ 또는 ‘활동적인·동적인’이란 뜻을 지니고 있는데, 넓은 의미에서 움직이는 작품에 운동성을 내포한 작품을 총칭한다. 다시 말해 예술적 감각이나 텍스쳐에 의한 형태로 존재하던 회화, 조각 등과는 달리 과학적 매커니즘에 의해 제작된 작품을 일컫는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키네틱 아트는 1950년대 유럽에서 시작되어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의 모빌처럼 바람이나 손으로 운동을 표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장 팅겔리Jean Tinguely의 모터 장치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다양하게 펼쳐졌다. 현재는 그 범위가 더욱 확장되어 영상이나 빛 그 자체를 소재로 하기도 하며 과학과 기술이 적용된 현대미술을 총칭한다.



움직이는 예술의 기계미학





이탈, <흰 옷을 입은 천사>, 흰 옷을 입은 전사, 비디오 설치, 싱글채널, ntsc, DC 모터. 2015t



전시장에서는 현대미술에 과학이 어떻게 적용되었는지를 다양한 설치, 조각, 미디어 등의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전시관 야외에는 바람의 동력을 이용해 환경과 상호 소통하는 박안식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1층에는 키네틱 구조물과 설치를 통해 아날로그적인 기술과 첨단기술의 예술작품을 선보이는 김동현, 정지된 운동성을 작품의 모티브로 삼는 노해율, 보이지 않는 것의 생명력과 존재감을 과학, 수학 등의 증명방식으로 드로잉을 선보이는 안민정, 기계장치를 통해 타자에 대한 욕망과 믿음이 확장되어 종말하는 순환의 경로를 그려내는 정성윤, 운동의 요소들을 재구성해 운동감과 시각적 효과를 작품화하는 최문석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전시장 2층 2,3전시실에는 퍼포먼스, 미디어,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집단적 트라우마를 작품의 테마로 삼는 이탈, 사회 시스템과 개인의 관계에 대한 작업을 기계, 영상 등으로 표현하는 한승구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참여 작가들은 각기 구사하는 매체와 양식의 차이가 보여주듯 다양하고 상이한 작업들을 선보였으며, 관람객들은 그들이 펼치는 기계미학과 뉴미디어 분야의 매력을 감상할 수 있었다. 전시공간에서 마주치는 8명 작가의 낯선 작업들을 통해 수원 화성의 역사성과 동시대 과학과 기술이 결합된 현대미술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전시기간 중에는 원광연 카이스트 명예교수의 ‘예술, 기술, 과학의 문화적 창의성’이란 주제로 전시연계특강이 진행되어 과학과 예술의 상호작용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으며,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은 도슨트 프로그램으로 전시의 주제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기묘한 기계들>展을 통해 다양한 매체와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작가들의 기발한 창의성을 살펴보며, 동시에 키네틱 아트의 현재를 가늠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수원시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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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난 예술, 업사이클링 아트 <바다가 준 선물-가시야 가시야>



2017년 수원시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의 연간 전시 테마는 ‘RENT(빌려쓰다)’이다. 이 개념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 그 외의 많은 것들이 우리의 소유물이 아니라 빌린 것이므로 이를 되돌려주어야 한다는 인식에서 시작되었다. 2017년에는 ‘RENT(빌려쓰다)’라는 대주제 아래 총 3회의 기획전시가 진행된다. 다양한 장르를 혼용한 융·복합적인 전시회 개최와 더불어 전시연계프로그램 기획을 통해 사람과 자연이 어울리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보며, 7월 18일을 시작으로 10월 27일까지 세 번째 기획전시 <바다가 준 선물-가시야 가시야>展이 열리고 있다. 2017년 세 번째 기획전시는 자연물을 재활용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아트up-cycling Art’를 주제로 펼쳐진다. 전시 제목은 작품의 재료가 되는 생선뼈와 비늘, 조개껍질 등이 바다로부터 얻는 선물이라는 것에서 착안했다. 전시장에는 일상에서 먹고 버리는 것들이 예술작품으로 탈바꿈되는 최찬미 작가의 조각과 설치작품이 함께했다.

최찬미 작가는 수산물 시장과 음식점 등에서 다양한 물고기뼈와 조개껍질 등을 수거하고, 이들을 이용해 여성과 관련된 물건들을 만들었다. 생선들을 수거하고 뼈만 발라내기 위해서는 삶고, 말리기를 반복하는 등 여러 차례의 수고로운 과정이 반복된다. 여기에 생선뼈를 분류하는 세심 한 작업이 더해지면, 다양한 어종의 생선뼈와 조개껍질, 그리고 생선비늘들은 새로운 조화를 이루며 화려하게 빛나는 예술작품으로 완성된다. 최찬미 작가의 작품은 여성의 미적 취향과 관련되어 있다. 드레스, 티아라, 핸드백, 브로치, 목걸이, 하이힐 등이 그것이다. 백색의 생선뼈로 완성된 그녀의 작품들은 쇼케이스에 담겨져, 마치 백화점 명품관에 진열된 화려한 보석처럼 빛난다. 먹거리로서 해산물, 그리고 버려지는 그것들의 부산물이 새롭게 활용되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된 최찬미의 작품에는 예술가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섬세한 손길이 담겨있다.

전시장에는 백색으로 빛나는 다양한 명품작품들이 전시된다. 관람객들은 진열장에 담긴 것들이 생선뼈로 만들어졌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또한 전시와 더불어 작가의 작품 제작과정 등을 함께 보여주고, 바다의 다양한 생물 어종을 알아보며 환경교육을 위한 상설체험코너 <바다를 지켜요!>, 조개껍질을 이용해 모빌을 만들어보는 <업사이클링 아트 상설체험코너>를 연출함으로써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다양한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다. 최찬미 작가와 함께 하는 <바다가 준 선물-가시야 가시야>展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특히 ‘바다’가 우리에게 얼마나 감사한 선물인지 다시금 생각해보며,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방법을 찾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 본다.



최찬미 생선가지, 85x97x147cm, 2010 최찬미 생선가시2010



수원시 어린이미술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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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피티 아트 〈Colorful Imagination-다채로운 상상〉



수원시 어린이미술체험관의 2017년 두 번째 기획전 〈Colorful Imagi-nation-다채로운 상상〉展이 지난 4월 18일부터 8월 26일까지 펼쳐졌다. 현대미술의 무한한 가능성과 다양성을 알리기 위해 열린 이번 전시는 유명 그래피티 작가 알타임 죠artime joe의 작품 20여 점과 함께 했다. 초창기 낙서화 혹은 거리의 예술로 알려진 ‘그래피티 아트graffiti art’는 특유의 자유로운 에너지를 발산하며, 회화의 범주를 일상예술로까지 확장시키고 있다. 음지의 낙서화가 현재의 예술로 인정받기까지는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그래피티 작가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무한한 상상력과 자율성을 근간으로 하는 그래피티 아트는 어린이들에게는 물론이고 어른들에게도 다채로운 상상을 가능케 하는 매력이 있다.

이번 전시에는 그래피티 작가들 중, 특별히 캐릭터를 활용해 자기만의 독창적인 조형성을 선보이는 알타임 죠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전시장에는 작가만의 상상 속 캐릭터와 함께 누구나 한 번쯤 봤을 만한 귀여운 만화 속 주인공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된 작품은 주로 작가의 상상 속 이야기를 표현한 평면회화 작업과 작가의 유년시절에 함께한 추억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을 재현한 디지털 페인팅화가 전시되었다.

전시장을 찾은 어린이들은 익숙한 TV속 만화 캐릭터들을 미술관에서 다 시 만나며, 흥미롭게 작품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또한 그래피티의 과정 을 담은 작업 영상과 다양한 작품창작 도구가 전시됨으로써 전시를 다각적으로 즐길 수 있었다. 전시장 한쪽에 마련된 <키즈 아트 스튜디오> 공간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흥미로운 공간이었다. 스튜디오 내의 3개의 벽면은 각 ‘GRAFFITI SPACE’, ‘EXHIBITION SPACE’, ‘DRAWING SPACE’의 3가지 테마로 구성되었는데, 즉흥적으로 자신의 상상을 표현해보며 그래피티 아트를 체험하고 자신의 작품을 전시해볼 수 있었다.

그래피티 아트라는 장르를 수원시 어린이미술체험관에서 소개함으로써 현대미술이 어렵고 난해한 것이 아닌, 일상과 친숙한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될 또 다른 기획전과 예술작품을 통해 지속적으로 시민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수원시 어린이미술체험관이 되길 기대한다.





전시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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