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호 [행사 프리뷰] 수원시민과 함께하는 가을 축제 정조 이산과 걷는 수원화성으로의 즐거운 산책길





[행사 프리뷰]


수원시민과 함께하는 가을 축제

정조 이산과 걷는 수원화성으로의 즐거운 산책길


- 제54회 수원화성문화제 & 2017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


조선 제22대 정조대왕 이산이 아버지 사도세자 장조에 대한 효심과 부국강병의 원대한 꿈으로 수원화성을 축성했다. 이렇게 축성된 수원화성은 220여 년을 넘어 세계문화유산으로 스무 해를 맞았다. 더욱 뜻깊은 2017년 수원화성, 수원의 대표적인 전통문화 관광축제로 올해 54회를 맞는 ‘수원화성문화제’가 오는 9월에 개최된다. 뿐만 아니라 서울 창덕궁을 출발해 수원화성을 거쳐 화성 융릉에 이르는 ‘정조대왕 능행차’도 올해 처음으로 전 구간을 재현할 예정이다. 올 가을 수원화성을 따라 조금 특별한 산책길을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글 공주영 사진 김성재


01 FESTIVAL


수원시 대표축제 <제54회 수원화성문화제> 9월 22일~24일, 3일간


글 이진희 화성공연팀



수원시민이 사랑하는 수원시의 대표축제 ‘제54회 수원화성문화제’가 ‘여민동락(與民同樂)의 길’이라는 주제로 오는 9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화성행궁과 수원화성 일원에서 개최된다. ‘정조대왕이 아버지와 백성에 대한 사랑으로 만든 도시 수원화성으로 즐거운 길을 나서다’ 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번 축제 주제는 ‘수원, 수원화성으로 떠나 관광객 모두가 함께 흥과 멋을 느끼고, 나누고, 즐기자’라는 뜻을 담고 있다.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수원에서 함께 느끼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3일 동안 어디서, 어떻게 펼쳐지는지 살펴보자.



조선시대 궁중문화를 눈앞에서 보다!



먼저 수원화성문화제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개·폐막연과 무예브랜드 공연 <야조>, 무과재현, 혜경궁홍씨 진찬연이 있다. 지난해 연무대의 대형무대에서 관람형으로 이루어졌던 개막연은 장소를 화성행궁 광장으로 옮겨 관객과 소통하는 공연 형식으로 진행되며, 창룡문 성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대형야외극 <야조>는 정조대왕 시절 야간 군사훈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화려한 조명과 웅장한 음악, 박진감 넘치는 마상무예가 더해져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수원화성문화제를 대표하는 공연이다. 또한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진행되는 정조대왕의 왕권강화와 효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혜경궁홍씨 진찬연> 은 1795년 수원을 찾은 당시의 진찬연 그 모습을 완벽하게 재연한다. 조선시대의 궁중음악과 무용, 음식까지 조선시대의 궁중문화를 눈앞에서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생생한 역사교육의 현장이 될 것이다.



시민이 직접 기획한 시민의 축제



수원시는 시민의 정부 원년을 맞아 시민들이 축제의 기획부터 실행까지 직접 참여하는 자발적인 시민주도형 축제를 만들기 위해 지난 4월 시민추진위원회를 발족하였다. 이렇게 발족된 시민추진위원회는 각계각층의 시민사회단체 구성원 및 일반시민들로 구성되었는데 시민이 주도하고 행정이 지원하는 축제를 위해 다양한 체험·전시·공연 프로그램들을 공모하였고 시민추진위원회 위원들은 그동안 축제에서 시도하지 못한 참신한 프로그램들을 기획하였다.

시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관광객과 함께하는 플래시몹 형태의 오케스트라와 합창 공연 <함께불러요, 행궁에서>가 화성행궁 광장에서 진행되고, 정조대왕의 효 사상이나 명언 등을 전구컵에 직접 그려보고 완성된 전구컵에는 시원하고 맛있는 음료수를 담아갈 수 있는 <나는 정조대왕, 응답하라 자손들아>가 진행된다. 조선시대의 전통음악을 행사장 곳곳에서 버스킹으로 만나볼 수 있는 <조선의 거리악사> 프로그램은 행궁광장, 아름다운 공방길, 생태교통마을, 연무대에서 진행되며,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시 낭송체험을 해볼 수 있는 <시민 누구나 오늘은 시인이되자>, 투호·굴렁쇠·딱지치기·제기차기 등 선조들이 즐겨했던 전통놀이체험 <호렁지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웃과 함께 나누는 즐거운 마당



이와 함께 수원의 생활예술인들이 만드는 공연예술 프로그램 <시민예술한마당> 은 수원시 화성사업소 옆 노천극장에서 진행되며, 수원의 과거와 근현대·현재와 미래를 담은 스토리텔링 공연 <오래된 미래>는 수원시민은 물론 수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수원에 대해 이해 할 수 있는 뜻깊은 공연이 될 것이다. 공연을 감상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혜경궁홍씨 진찬연 공연에 사용하는 궁중의상 입어보기, 포구락, 무고 등 평소에 접하기 힘든 전통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며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여 가져가는 <사진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밖에도 <수원아리랑>, <누구나 가수>, <어린이 청소년 한마당>, <택견한마당, 화성따라 택견따라>, <청년재능한마당, 꿈의 장터> 프로그램까지 시민이 기획한 제54회 수원화성문화제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 주변의 이웃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축제의 주인공이 되어보길 바란다.


서울 창덕궁에서 화성 융릉까지 <2017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9월 23일~24일, 2일간


글 강혜원 능행차TF팀


2016년 수원시와 서울시가 함께 성황리에 진행한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을 2017년에는 화성시도 함께 참여하여 정조대왕 능행차를 완벽재현을 한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조선 제22대 정조대왕이 아버지 장헌세자(사도세자)의 묘소인 현륭원을 참배했던 1789년 을묘원행(乙卯園幸)을 재현하는 것으로, 서울 창덕궁을 출발해 수원 화성행궁을 거쳐 화성 융릉에 이르는 전구간이 재현된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1997년 나란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각별한 인연이 있는 창덕궁과 수원화성, 그리고 정조대왕의 효심이 어려있는 융릉이 이번 능행차를 통해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는 셈이다.

전체 행렬 구간 59.2.km, 총 참여인원 4,400명, 말 720필이 동원되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1795년 <정조대왕 능행차> 이야기



정조대왕은 20년의 재위기간 동안 아버지(사도세자)의 묘소를 양주 배봉산에서 화성 현륭원(지금의 융릉)으로 옮긴 후 11년간 총 13번의 원행(遠行)을 하였다. 그 중에서도 정조대왕 즉위 20년 해인 1795년(을묘년) 윤 2월 9일부터 16일까지 8일간 그의 어미니 현경황후(혜경궁홍씨)의 회갑을 맞아(동갑이었던 아버지(사도세자)의 회갑이기도 함)행했던 대규모 행사차 을묘년 화성행차이다. 이 을묘년 원행은 어머니의 회갑연과 아버지의 묘소 참배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 당시 건설 중이던 화성 축성의 명분과 점검, 친위대 장용영 군사들의 군사력을 재정비하며 왕권 강화를 천명하기 위한 대규모 행사이기도 했을 것이다.

정조대왕은 재위기간동안 무려 66회에 걸쳐 행행(行幸)을 하였다. 이는 행차길을 오가며 백성들의 생활 형편을 살피고, 글을 모르던 백성들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해결해 주는 소통의 자리이기도 했다.(행행(行幸)중에 무려 3,355건의 격쟁을 처리) 정조대왕의 애민과 소통, 효와 나눔, 그리고 백성들의 삶과 그들의 고충을 공감하는 행차의 의미가 백성 모두에게 전해졌기에 이 행행(幸行)을 ‘행복한 나들이’라는 의미로 불렀다고 한다.



2017년 정조대왕 능행차의 여정



능행차 첫날인 9월 23일 오전 8시 30분 창덕궁에서 출궁의식을 시작으로 능행차 행렬은 숭례문을 거쳐 도심을 통과해 한강 노들섬에 연결된 배다리(길이 300m, 폭 20m)를 건넌다. 배다리가 놓이는 노들섬 주변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전통재현 공연과 체험거리를 진행한다. 배다리를 지나온 행렬은 보라매공원에서 노량행궁을 지나 시흥행궁까지 행차하며 재현행사의 첫 날을 마무리한다. 둘째 날인 9월 24일에는 오전 9시에 금천구청에서 출정식을 시작으로 안양시 만안교, 안양역(안양행궁지)을 지나 의왕으로 이동한다. 만안교에서는 정조대왕 행차의 무사행차를 기원하는 경기도 대표 민속놀이인 답교놀이를 재현하고, 안양역과 의왕시 기아자동차 앞에서는 정조를 호위하는 장용영 군사들이 자객의 습격으로부터 정조대왕을 지켜내는 호위무사들의 모습을 무예로 재현하는 <자객대적 공방전>과 백성이 임금에게 민원 사항을 호소하기 위해 꽹과리를 치며 상언을 하는 <격쟁>을 진행한다. 의왕시에 도착한 행렬은 사근참 행궁터(사도세자가 온양으로 행차할 때 잠시 쉬어간 곳을 기념하여 정조가 ‘사근참행궁’으로 이름 짓고 사미를 했던 곳)를 그 당시 정조와 혜경궁 홍씨가 들르던 모습을 재현하며 답사한다.

지지대고개를 넘어 수원 노송지대에 도착한 정조대왕은 <수원입성 환영식>을 시작으로 행차를 이어간다. 장안문에서는 왕의 도착을 알리는 수원시 연합풍물단의 합굿공연과 관람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조선백성 플래시몹을 진행하며, 수원의 수령인 유수가 정조대왕을 마중 나가 영접하는 모습을 재현하는 <수원유수 정조맞이>를 선보인다.

화성행궁 광장에서는 100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출연진이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격쟁을 재현하며, 임금의 행차에 나타난 자객을 물리치는 <자객대적 공방전>이 액션 전문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연무대에 행렬이 도착하면 정조가 서장대에서 실시했던 야간군사훈련을 모티브로한 대형 무예브랜드 공연 <야조>가 연계 진행 된다.


수원에서 만나는 좀 더 특별한 <정조대왕 능행차>


지지대고개를 넘어 수원 노송지대에 도착한 정조대왕은 수원 입성 환영식을 시작으로 행차를 이어간다. <정조대왕 능행차> 수원구간은 시민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시민참여형 축제이다. 능행차 시민체험단, 수원지역 연합풍물단, 시민참여형 경연대회 조선백성환희마당, 시민 기부로 이루어지는 ‘효행 불빛을 밝히다’ 등불캠페인 등 시민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고 체험하는 축제로 펼쳐진다


01 “왕의 행차를 기뻐하라” 사전행사 <조선백성 환희마당>


일시 9월 24일(일) 오후 1:30 ~ 오후 4:30

장소 수원 장안공원 ~ 행궁광장



국적, 주소, 남녀노소 불문 누구나 참여가능한 개방형 경연대회인 “조선백성 환희마당”은 치어리딩, 밴드, 사물놀이, 댄스, 혼합장르 등 경연참가 30팀과 특별공연팀 6팀이 공연퍼레이드를 진행할 예정이다. 능행차 행렬이 장안문에 입성 전 장안문에서 팔달구청(약 1.3.km)까지 4군데 장소에서 2분씩 공연을 하며 퍼레이드를 진행, 능행차를 기다리는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며, 대상에 수상되는 팀은 3백만 원의 시상금을 받을 수 있다.


02 “왕을 뫼시오” 정조대왕능행차 시민체험단


일시 9월 24일 (일) 오후 4:30 ~ 오후 6:50

장소 종합운동장 ~ 연무대



수원시 연합풍물단 250명과 당진 해오름풍물단이 함께하는 연합풍물단의 합굿을 시작으로 1,810명이 참여하는 능행차 본 행렬이 시작된다. 1,010명의 능행차 행렬 뒤 800명의 시민들이 전통복식과 분장을 하고 능행차 행렬의 일원으로 행사에 참여한다. 800명의 시민체험단은 어린이 100명, 글로벌 200명, 일반시민 500명으로 사전 접수를 통하여 구성되었다. 난생 처음 입어보는 전통의복과 환도, 조총, 활 등의 기물을 들고 3㎞를 걷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참여한 시민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03 “왕의 길을 함께 한다” 시민이 주도하고 만드는 후미행렬


일시 9월 24일 (일) 오후 5:30 ~ 호후 7:40

장소 종합운동장 ~ 연무대



능행차 행렬 뒤로 ‘3대 가족이 함께하는 수원나들이’ 라는 주제로 수원시 각 구별로 3대가 함께 사는 가족을 모집하여 화성어차 4대에 탑승, 정조의 효사상을 고취하기 위한 카퍼레이드를 펼친다. 효행어차 뒤로는 100여 미터 규모의 사회공헌 공동퍼레이드가 이어진다. 대형조형물에 수원시에 기부한 기업들의 브랜드를 노출하여 홍보기회를 제공하고, 관람객은 다양한 모양의 대형 조형물과 퍼레이드카의 행렬을 관람할 수 있다. 행렬의 마지막에는 축제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시민들의 대행진이 이루어진다. 1897년 화성행행(작가미상)이란 자료사진을 보면 “후진 뒤에는 백성들이 물밀 듯 나와 10리의 장사진을 이루었다”라는 기록이 있다. 2017년 정조대왕능행차의 시민들도 옛 그림속의 백성들과 동일한 마음으로 행렬의 뒤를 따르게 될 것이다. 일반 관람객들이 시민참여 머플러를 들고 행진하는 후미행렬을 따라 걸으면 제54회 화성문화제 폐막공연인 무예브랜드공연 <야조>를 관람할 수 있는 연무대에 도착하게 된다. 이로써 서울에서부터 시작한 능행차도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정조대왕 능행차>가 온 국민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지상최대의 퍼레이드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 시민이 만들어가고 누리는 축제의 일환으로 능행차 일부 구간에 기부자들의 기부로 이루어진 ‘효행등’과, 능행차 행렬 뒤로 기부시민들이 시민참여 머플러를 들고 행렬의 후미를 장식하는 <시민참여 캠페인>, <정조대왕 능행차>의 웅장한 대열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유료로 판매하는 관람석도 마련되어 있으니 더 풍성하게 축제를 누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과거가 살아있는 문화예술의 도시 수원에서 즐겁고 뜻깊은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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