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호 산책의 재구성, 지극히 주관적인 영통 안내서

수원의 동부에 위치한 영통구는 기업과 대학교가 많은 젊은 도시다. 때문에 개성을 가득 담은 크고 작은 공간들이 도시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실내 클라이밍 센터부터 체험형 갤러리와 쇼핑몰 속 사찰 음식 문화 공간까지. 이번 호에서는 트렌드와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영통구의 보석 같은 장소를 소개한다.

글·사진 김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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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마카롱 가게 '유리 카롱'



우울할 땐 디저트를 먹는다. 도무지 용기가 나지 않는 날,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는 날, 어쩐지 마음이 무거운 날엔 단 음식의 힘을 빌린다. 마카롱 정도면 적당하다. 파스텔 톤의 달콤한 과자를 한 입 베어 물면 곧바로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힘을 얻고 나면 다시 행복해지고 싶다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유리 카롱에는 매주 열리는 마카롱 클래스 수강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테이블에 옹기종기 둘러서서 마카롱을 만드는 사람들의 모습은 가게 앞을 지나는 사람마저 기분 좋게 한다. 통유리창 너머 보이는 밝고 아담한 공간과 독특하고 귀여운 디자인의 간판까지. 마카롱을 입에 넣은 것처럼 우울함은 사라지고 행복한 기분이 드는 공간이다.

A. 수원시 영통구 효원로358번길 29

H. @uri_caron

O. 목~토 12:00~소진시까지 / 수 휴무(일~화 마카롱 클래스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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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위한 새로운 취미 '플러스 클라이밍'



퇴근 후의 취미 생활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조차 버겁다. 책상 앞에만 앉아 있어 굳어진 목과 어깨는 마음까지 움츠러들게 한다. 취미에 필요한 장비와 도구를 사는 것도 부담이다. 하지만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은 계속 머리를 맴돈다. 실내 클라이밍이 해답이 될지도 모른다. 별다른 장비 없이 몸으로 하는 스포츠인데다가 전신 근육을 쓰면서도 섬세한 운동신경과 유연성을 기를 수 있다. 플러스 클라이밍은 수원에서도 규모가 큰 축에 드는 실내 클라이밍 센터다. 알록달록한 돌 모양의 손잡이가 촘촘히 박힌 인공 암벽이 삼면을 둘러싸고 있다. 원데이 클래스도 이용할 수 있어 초보자도 쉽게 실내 암벽을 체험할 수 있다.

A. 수원시 영통구 효원로 400 탑프라자 7층

H. blog.naver.com/plusclimbing

T. 031 217 5014

O. 평일 11:00~23:00 주말 11:0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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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책방 '그런의미에서'



소규모 독립서점의 매력은 큐레이팅이다. 서점 주인의 취향에 따라 달라지는 책의 구성과 손으로 쓴 추천 문구를 읽는 즐거움. 사람들은 작은 책방을 천천히 산책하며 주인의 취향을 엿보며 시간을 보낸다. 독립서점의 매력은 어쩌면 서점 주인이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결정되는 건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주인이 작가인 서점은 어떤 매력을 가지게 될까? ‘그런의미에서’는 동명의 책을 낸 박상범 작가가 운영하는 독립서점이다. 주말에만 운영하고 공간 대여도 가능하다. 여유롭게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도 있다. 어쩌면 문학을 사랑하는 작가의 취향으로 가득 채워진 문화 공간에 더 가까운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작가가 책방을 운영하는 의미가 아닐까.

A. 수원시 영통구 매여울로40번길 42-2 1층 102호

H. @his_bookshop

O. 토 13:00~20:00 / 일 13:0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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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채우는 음식 '두수고방'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혜원은 편의점 도시락과 패스트푸드를 뒤로하고 ‘진짜 음식’을 찾아 고향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직접 만든 음식으로 마음의 허기를 채운다. 우리는 마음이 아플 때, 병원에 가기에 앞서 소울푸드를 찾는다. 제철에 나고 자란 건강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이면 더할 나위 없다.두수고방은 넷플릭스 <셰프의 테이블 시즌3>에도 출연한 세계적인 사찰 음식의 대가 정관 스님의음식 문화 공간이다. 사찰 음식을 매개로 대중과 소통하려는 스님의 마음을 담았다. 그가 수행 중인 전남 백양사 천진암에서 공수한 장류와 조청, 장아찌를 사용해 메뉴를 구성하고, 채식을 기본으로 한 쿠킹 클래스도 정기적으로 운영된다. 소울푸드를 찾아 시골로 내려갈 시간과 용기가 없다면, 두수고방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A.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공원로 80 어라운드라이프 3층

H. @doosoogobang

T. 031-548-1912

O. 11:00~22:00 (수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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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예술 놀이터 '크리타'



예술이 어렵게 느껴지는 건 어릴 적 기억 때문일 것이다. 소풍이든 견학이든 미술관에 다녀오면 감상문을 써내야 했다. 그때부터 예술 작품에서 찾아야 할 정답이 있다고 느끼게 됐다. 만약 미술관을 놀이터 삼아 즐겁게 예술을 접했다면 얘기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크리타는 예술이 놀이가 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갤러리와 스튜디오, 숍이 한데 모여 있다. 갤러리에서는 가족이 함께 즐길 전시가 열리고, 스튜디오는 아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공학과 예술을 통해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경험은 사고력과 창의성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 숍에서는 미술관에서의 경험을 일상으로 옮겨가는 굿즈를 판매한다. 크리타에서 신나게 놀던 아이들은 아마 예술을 쉽게 즐기는 어른이 되지 않을까?

A.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공원로 80 앨리키즈 2층

H. crita.kr

T. 031-8019-8091

O. 매일 10:3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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