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호 겨울이 오면 생각나는 가게,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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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왔다. 웅크린 몸과 빨간 볼. 추위는 딱 질색이지만 겨울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단 한 가지, 바로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음식이다. 오늘도 매서운 바람에 굴하지 않고 손을 호호 불며 가게로 향한다.





글·사진 김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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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이 가득, 열두알우동집

겨울이라는 단어를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은 뜨거운 우동을 먹는 모습이다. 분명 같은 우동인데 겨울에 먹을 때와 다른 계절에 먹을 때의 기분은 확실히 다르다. 열두알우동엔 고명이 무려 열두 가지나 들어간다. 너무도 푸짐한 양에 한 번 놀랐고, 다양한 재료가 어우러진 깊고 깔끔한 맛에 두 번 놀랐다. 또 다른 인기 메뉴인 닭튀김우동을 시키면 크고 바삭한 닭튀김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정성이 가득 담긴 우동, 겨울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한 장면으로 남았다.



 



A.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801번길 31

O. 평일 11:30~20:30(브레이크 타임 15:30~17:00), 주말 11:30~20:00

I. 열두알우동 8,000원, 닭튀김우동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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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의 여유, 다전 1973

직접 붓으로 써서 만든 나무 푯말을 따라가면 어느덧 찻집에 도착한다. 햇빛이 들어오는 창가 자리에 앉아 따뜻한 차를 음미하니 시간이 잠깐 멈춘 것만 같았다. 24시간 이상 불을 조절해가며 만든 대추차는 향이 깊었고, 문경 오미자의 향이 진하게 우러난 오미자차는 새콤달콤 오묘한 맛을 냈다. 또한 각 자리에는 차를 직접 우릴 수 있는 다기가 준비되어 있다. 좀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직접 차를 우려서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차분한 공간과 따뜻한 차 한잔이라면 추운 겨울에도 잘 지낼 수 있지 않을까?



 



A.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42번길 6 2층

O. 목~일 11:30~21:30 월 휴무, 화·수 다도 수업

I. 쌍화차 8,000원, 대추차 7,000원, 오미자차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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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별미, 울금호떡 

‘한국에 태어나길 잘했다’라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 어제 시킨 택배가 오늘 아침에 도착할 때, 떡볶이를 먹을 때 그리고 추운 겨울, 길에서 호떡을 사 먹을 때! 못골시장 입구에 자리한 울금호떡 앞은 호떡을 사기 위해 줄지어 늘어선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길거리 음식에 웨이팅이라니. 놀란 것도 잠시, 끊임없이 늘어나는 손님들 사이에서 정신을 차리고 재빠르게 줄을 섰다. 밀가루 반죽을 하는 아주머니와 주문받는 동시에 호떡을 만드는 아주머니 두 분의 완벽한 합과 현란한 손놀림에 감동하다 보니 금방 주문할 차례가 되었다. 기름 없이 구운 호떡은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따끈한 밀가루 반죽과 뜨거운 설탕의 조합, 매서운 추위도 잊게 하는 굉장한 맛이다.



 



A.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천로258번길 10-12

O. 매일 09:00~20:00 

I. 호떡 2개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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