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호 ‘만만한 마켓’에서 기부를 담아가세요, 만만한 기부 프로젝트


화성행궁 근처에 소소한 마켓이 열렸다. 길을 걷다 우연히 기부를 담아갈 수 있는 곳. 팝업 마켓 ‘만만한 마켓’을 만나봤다.





글 김민주 사진 한아름



 



1



 



기부를 담아가는 곳만만한 마켓



11월 9일, 행궁길 노천극장에서 ‘만만한 마켓’이 열렸다. 수원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기부금 모금 사업의 일환으로 ‘만만한 기부 프로젝트’가 열린 것이다. 작은 공터에서 펼쳐진 작은 마켓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만만萬滿 기부’에는 만 원으로 문화예술을 가득 채운다는 의미와 ‘만만하다’, ‘어렵지 않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시민들이 문화예술기부를 어렵지 않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붙인 이름이다.



 



2



 



만만한 마켓은 4개의 존으로 알차게 구성되었다. 시민들은 바자회 존, 음식 존, 핸드메이드 존,공방체험 존에서 각종 물품을 구경하고 여러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즐겼다.



 



3



 



특히 쌀쌀해진 날씨 때문인지 즉석에서 내려주는 드립커피와 달달한 마카롱을 양손에 들고 가는 사람이 많았다. 그 외에도 다육식물, 퀼트 공예 등 핸드메이드 제품들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이들은 공방체험 존에 앉아 인두화를 그리거나 주사위 공깃돌을 만들며 마켓을 즐겼다.



 



4





이번 만만한 마켓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문화예술기부 바자회라는 것이다. 재단 임직원이 130여 점의 물품을 자발적으로 모아 저렴한 가격에내놓았다. 옷과 가방뿐만 아니라 CD, 스피커, 운동기구 등 다양한 물건

이 시민들과 만나게 되었다. 기부 물품에는 저마다 정성스럽게 종이 가격표가 붙었다. 물건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며 기부자와 판매자에게 모두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작은 가격표에 담은 마음을 구매자들은 하나둘씩 구매해갔다. 이번 기부마켓은 비록 작게 열렸지만, 따듯한 관심은 그 어떤 마켓보다 컸다.

행궁길을 걷다가 마주친 만만한 마켓처럼, 우연하게 구경하고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기부가 될 수 있다. 오늘도 지나가며 기부를 담아가 보는 건 어떨까. 9일에 마주쳤던 만만한 마켓처럼 말이다.



 



5



 



수원 문화예술 기부 싹SSAC

수원문화재단에는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기부금 모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싹ssac이라는 이름을 가진 기부사업은 Suwon, Sightseeing, Art, Culture의 앞글자를 따서 만들었으며 문화예술의 싹을 틔우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다. 문화예술 기부는 수원의 문화, 예술, 관광의 힘을 키우고 더 나아가 문화예술의 소외계층을 줄이고, 예술을 꿈꾸는 이들을 지원해주며 기부의 수혜자층을 넓히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싹ssac 틔움 회원에는 ‘씨앗’, ‘물’, ‘햇살’ 세 가지 유형이 있다. 월 3,000원 또는 연 30,000원 이상 기부하는이는 씨앗 회원, 월 10,000원 또는 연 100,000원 이상 기부한 이는 물 회원, 마지막으로 기업 회원에는 햇살회원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기부 방법은 크게 온라인 기부와 오프라인 기부로 나누어진다. 온라인 기부는 수원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기부가 가능하며, 오프라인 기부는 신청서를 작성 후 팩스로 보내거나 수원문화재단 기획홍보팀에 방문해 접수할 수 있다. 



 



6





기부를 통해 싹 틔움 회원이 되면 싹 틔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수원문화재단의 계간지 《인인화락》과 월간 뉴스레터를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다. 특히 물 회원에게는 매년 2회의 문화꾸러미가 발송된다. 작지만 차근차근 모이는 이 기부금은 후에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거나 지원이 필요한 예술가를 지원하며, 문화 소외계층이 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교육, 공연 등을 기획해 그 격차를 줄여가는 데 쓰인다.





재단의 기부가 조금은 궁금해졌다면, 작은 기부부터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 만약 여전히 문화예술기부가 낯설고 망설여진다면, 만만한 마켓같이 눈에 보이는 기부에 동참하면 좋을 듯하다. 내가 사는 작은 물건으로 기부를 할 수 있다면 조금 재미있게 느껴질 테니 말이다. 우리의 응원으로 수원의 문화와 예술의 저변을 넓히고 누구나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



 



7




댓글달기_글자수 500자로 제한되며 욕설, 비방글 삭제됩니다.

댓글입력
  • 댓글 내용이 없습니다 ..



수원문화재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