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호 들여다보는 시간 속에서 찾은 것들 - 수원의 도서관, 기록보관소


한 해를 보내고 다시 맞이하며 지난 문장을 들여다본다. 빳빳한 신간과 손때 묻은 책들이 모두 모인 도서관. 그 안 가득 배인 종이 냄새가 그간 지쳤던 마음을 다독인다. 겨우내 끼고 살 책 한 권이 간절할 때, 즐거운 기록보관소, 수원의 공공 도서관을 찾는다.





글·사진 박은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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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뛰노는 아이들

슬기샘·지혜샘·바른샘 어린이도서관 


수원에는 세쌍둥이처럼 닮은 도서관이 있다. 장안구의 슬기샘어린이도서관, 권선구의 지혜샘어린이도서관, 영통구의 바른샘어린이도서관이 그 주인공들이다. ‘샘샘샘’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 도서관들은 서로 멀찍이 떨어져 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수원의 어린이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있다.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이 슬기롭고 지혜로우며 바르게 크길 바라는 의미에서 설립된 샘샘샘은 각각 도서관 특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슬기샘어린이도서관은 천문·우주에 특화된 도서관이다. ‘슬기샘 달별캠프’ 같은 체험 행사를 운영하고, 즐거운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천문학에 친숙해지는 것을 추구한다. 또 지역사회 협력 프로그램인 ‘창현고·숙지고와 함께하는 즐거운 과학놀이터’ 등을 진행하며 어린이들의 과학적 사고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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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샘어린이도서관은 바로 옆으로 원천천이 흐르고, 만석공원이 조성되어 있는 친환경 도서관이다. 특화 프로그램 역시 ‘환경과 에너지’에 초점을 맞춰 구성되어 있다. 도서관 3층에는 환경에너지관이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이 환경보호에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도록 했다. 또 ‘책과 함께 떠나는 환경교실’, ‘열두달 환경이야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녹색생활에 대해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 있다.마지막으로 바른샘어린이도서관은 만들기와 독서 그리고 멀티미디어가 어우러진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팝업 메이커 스페이스’, ‘어린이 코딩 프로그램’ 등을 통해 어린이들의 다채로운 상상력과 이를 구현하는 방법을 제시하며 멀티미디어 환경에 친숙해지도록 돕는다.



 



슬기샘도서관

A.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송정로 9

T. 031 242 6633





바른샘도서관

A.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매봉로 10

T. 031 216 9373





지혜샘도서관

A.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동탄원천로 818

T. 031 225 5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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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호수공원의 푸른 보물섬

광교푸른숲도서관 


이 도서관을 처음 발견한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광교호수공원 안에 그림처럼 세워진 광교푸른숲도서관. 언제든 밖으로 나가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도서관이라니.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호사가 또 있을까. 3층에 마련된 야외 테라스는 광교전망대처럼 호수공원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장관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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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내부 인테리어도 매력적이다.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계단식 책장은 북카페와 같은 편안한 느낌을 준다. 누군가는 소파에 앉아서, 또 어떤 이는 계단에 걸터앉아 책을 읽는다. 2층에는 종합자료실과 디지털자료실이 있는데, 이곳에선 많은 이들이 조용히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어린아이부터 백발이 성성한 노인까지, 도서관 안의 모두에게서 독서와 배움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3층에는 유아 및 어린이를 위한 자료실이있어, 아이들과 함께 와서 책을 읽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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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향이 솔솔 풍기는 작은 카페도 있다. 조금 더 자유롭게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는 이 카페를 이용하면 좋겠다. 이처럼 푸른숲도서관은 공간마다 모두 다른 느낌을 주며 이용자의 독서 취향까지 고려해주는 고마운 도서관이다.

2020년 1월에는 독서캠핑장이 생긴다. 좀더 깊이 자연과 하나되어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니, 더욱 다양한 취향의 사람들이 모일 수 있게 되었다. 좋은 책과 푸른 숲이 함께라면 짊어진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머릿속이 정화되지 않을까. 이 소식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벌써 마음의 휴식처를 찾은 기분이 드니 말이다.



광교푸른숲도서관

A.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로 131

T. 031 228 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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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망포글빛도서관


‘글의 빛으로 반짝이는 아름다운 도서관’이라는 뜻을 가진 망포글빛도서관. 2019년 4월에 개관한 이 도서관은 그 이름만큼이나 반짝이는 조명과 모던한 화이트 톤 인테리어로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특히 곳곳에 통유리를 사용해 주변 풍광이 그대로 들어와 심리적으로 더욱 편안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다.

1층 글빛홀에는 다양한 잡지가 비치된 정기간행물 코너가 있으며, 그 옆에는 편히 앉아 책을 볼 수 있는 소파와 테이블이 놓여 있다. 또 어린이자료실과 유아자료실도 함께 있는데, 놀이방을 방불케 하는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이곳에는 다양한 어린이 도서가 소장되어 있으며 모든 책장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설계되어, 아이들이 긴 시간 머무르며 책을 읽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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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종합자료실에는 카페를 방불케 하는 멋진 스탠드 조명과 원목 가구들 이 배치되어 있다. 책 한 권을 읽어도, 아니 단 한 줄을 읽더라도 이런 멋진 분위기 속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가. 가만히 앉아 책에 몰두해 있는 사람들의 눈이 그 어떤 조명보다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망포글빛도서관은 수원 시민을 위한 문헌정보 제공은 물론 각종 전시회와 공연, 영화 상영과 독서 토론 등 다양한 동아리 모임 활동으로 평생교육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망포글빛도서관. 머무는 내내 행복했던 이 멋진 공간의 눈부신 활약이 기대된다. 



망포글빛도서관

A.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동탄지성로 549-15

T. 031 228 4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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