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호 서로를 살피고 문제에 맞서는 문화도시 수원을 상상한다


 



이제 시작이다. 서로를 살피고 문제에 맞서는 문화도시 수원은 어떤 모습일까? 함께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도시, 함께 성장하는 협력과 연대의 도시, 시민주도의 활동들이 적극적으로 발현되는 시민을 위한 도시, 새로운 문화적 실험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사회적 문제에 대한 창의적 해결이 끊임없이 시도되는 실험도시, 시민들의 일상적 문화 활동이 존중되는 생활문화도시, 문화적 다양성이 도시의 힘으로 인식되는 문화 다양성의 도시, 외부로부터 수원을 찾는 사람들이 환영받을 수 있는 환대의 도시를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을까? 도시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문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을 지닌 도시의 모습을 만들어 가는 노력들은 어떻게 가능할까? 예술가들의 지역에 머무르며, 다양한 실천들이 도시 곳곳에서 펼쳐지는 예술의 도시는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을까?



 



글 이채관_문화도시 수원 PM   사진 수원문화재단



 



 



 



특별한 4



 



수원, 문화도시를 추진하다





수원은 18세기 세계 3대 도시의 하나로 꼽히는 혁신적 도시의 모습을 가지고 성장해 왔다. 물이 풍부하고 무예의 전통이 강하게 존재할 뿐 아니라, 사람을 위한 학문으로서의 실학이란 전통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조대왕의 애민사상이 뿌리를 내리고 있고, 농업의 전통이 강한 도시였다. 수원이 지닌 이러한 혁신적 사상의 근간에서부터 기술 중심의 산업도시로 성장해왔으며, 사람중심의 인문적 사상을 품기 위한 노력들이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도시 발전 과정 속에서 시민성에 기반한 문화적 도시비전을 만들어 가기 위한 노력이 수원 문화도시를 위한 시작이다. 문화도시를 통해 시민의 새로운 문화적 삶을 상상하고, 새로운 도시비전을 만들어 내며. 지속가능한 도시력을 형성하기 위한 노력이 수원 문화도시의 목적이다.



 



도시를 문화적으로 만들어 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가장 먼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수원의 과거를 반성적으로 성찰하고, 시민들의 요구와 필요를 살펴 담아내는 것이다. 급속한 도시 성장 과정에서 살피지 못한 문제들을 반성적으로 재구성해내고 문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살피는 것뿐 아니라 지금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시민들의 요구와 필요를 충실히 담아냄으로서 이 도시가 시민의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토대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도시의 문화적 비전을 만들어 가는 시작은 과거의 반성적 해석과 시민들의 미래적 욕망들을 살피고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수원은 수많은 문제들에 직면하고 있다. 서수원, 동수원 그리고 북수원의 문화적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남성과 여성, 청년과 노인 그리고 사업주와 노동자, 건물주와 세입자등 이분법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다양한 시민주체들이 서로 의지하고 협력하며 상생하는 관계들을 만들어 가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일상생활 속에서의 문화적 활동들이 가능할 수 있는 조건들은 무엇이고, 수원만의 고유하고 특별한 문화적 정체성을 만들어 가기위한 노력은 무엇일까? 문화적 삶의 생태계를 만들어 가기위한 노력들은 어떤 것이 필요할까? 예술과 지역이 만나 협력할 수 있는 모델들은 어떻게 가능할까? 예술이 지역을, 지역이 예술을 서로 살피며 살아가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코로나19같은 재난을 극복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시민적 관계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러한 다양한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한 시작점은 도시가 당면한 다양한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고, 이는 우리가 살아온 과거를 반성적으로 돌아봄으로서 가능하다. 문화도시를 추진한다는 것은 수원의 특정한 한 주체 중심으로 추진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주체들로 구성되어 있는 시민, 행정, 그리고 중간매개조직들의 협력적 거버넌스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과거 도시 행정력 중심의 도시의 발전을 도모해 오는 과정에서 시민들이 자기 삶의 방식을 결정짓는 도시의 발전에서 소외되어지거나, 특정한 사람들로 구성된 지역 주체들 중심으로 도시참여가 이루어지는 경향들이 종종 있어 왔다.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문화도시는 ‘도시거버넌스’ 운영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다 주체의 협력적 도시 운영체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만인에 의한 만인의 도시가 되는 것을 지향하는 문화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도시는 어느 특정한 누구의 도시도 아니며 우리 모두의 도시이다. 따라서 문화도시 계획의 수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요구와 필요들이 잘 반영되고, 이를 협력적 관계 속에서 집행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문화적 거버넌스’의 운영이라 할 수 있다.

 



 



 



특별한 5



 



수원을 상상하다





그렇다면, 문화도시 수원은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할까? 먼저, 지역의 생활기술과 생각들을 누구나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도시가 되었으면 한다. 흔히 교육은 학교 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거나 숙련을 배우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우리 일상 속에서 습득된 다양한 기술과 경험들을 공동체 내에서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관계들을 만들어 가는 도시였으면 한다. 예를 들어, 공방 등을 통한 예술적 경험과 숲에 대한 지혜 혹은 커피를 잘 만드는 방법이거나 뜨개질을 하는 기술 등은 우리 일상 속에 존재하며 이러한 기술들이 공동체 내에 공유될 수 있는 학교를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새로운 교육도시의 모델을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새로움과 창의성은 실험을 통해 만들어 진다고 믿는 실험도시의 모습들을 갖추어 갔으면 한다. 도시기반의 다양한 실험들이 일상적으로 실천되고, 창의성에 기반한 새로운 관행을 만들어 가는 실험도시야 말로 우리의 삶을 재구성 해 낼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실험이 적극적으로 응원되고 그 결과들이 공동체 내에서 공유될 수 있는 도시, 실험도시는 주체적 시민성을 적극적으로 발현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또한 수원은 환대의 도시의 모습을 갖출 필요가 있다.



 



화성으로 상징되는 수원의 역사적 자산을 기반으로하는 관광뿐 아니라 도시의 성장 과정에서 만들어진 우리의 일상-생활자산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수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보다 다양하게 수원을 즐길 수 있는 환대의 문화-환대의 도시-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도시는 오래된 자산 뿐 아니라 당대의 자산들을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수원은 미래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활동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청년의 모습을 가져가야 한다. 청년의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갈 필요가 있다. 도시에 머물며, 도시의 새로운 가치들을 만들어 가는 청년들의 실험과 실천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며, 그들이 공동체의 주인으로서 새로운 가치들을 끊임없이 생성하는 도시야말로 수원의 건강한 모습일 것이다. 청년의 도시가 수원을 지속가능하게 할 것이다. 문화도시 수원은 시민들의 일상적 삶이 중요하게 인식되고 경험이 존중되는 생활의 도시여야 하며, 시민들의 생각들이 적극적으로 발현되고 작동하는 시민의 도시로서의 모습을 갖추어 가야한다. 또한 도시를 구성하는 다양한 주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만들어 가는 협력과 연대의 도시로서의 비전들도 갖추어야 한다.



 



 



 



특별한 6



 



우리가 해야하는 일





이러한 문화도시 수원을 만들어 가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가장 먼저 사람-시민을 중심으로 시작하고 촘촘한 관계들을 만들고 연대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업이 기획 단계에서부터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들을 반영하고, 상호 보완적이고 유기적인 관계들을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 지속가능한 도시 전환의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도시의 운명은 사람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고, 시민력을 키워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끊임없는 생각들이 발현되고, 도시의 문화적 전환의 상상들을 수용해 낼 수 있는 참여의 플랫폼을 구성해 내어야 한다. 두 번째의 원칙으로 수원이 가지고 있는 축적된 도시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문화적 삶을 상상할 수 있는 문화적 전환을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 수원만이 지닌 문화적 고유성을 적극적으로 해석해내고, 역사적, 인적 자원들을 폭넓게 결합해 냄으로서 대안적이고 문화적인 삶을 상상할 수 있는 힘을 키워내는 것이 중요하다. 보이지 않는 자산을 볼 수 있는 힘을 키워가는 노력과 기존 도시정책에 대한 대안적 고민들 그리고 이러한 것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실천적 사유를 가능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수원이 상상하는 문화적 삶에 대한 구체적 대안들이 제시되어야 한다. 세 번째로 중요한 것은 추상적 담론을 넘어, 구체적 실천이 가능한 사업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문화도시는 누구로부터 주어지거나 어떤 특정한 상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다. 문화도시는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며, 실천적 행위가 전제되어야 한다. 이러한 실천은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가능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며, 시민들의 발의과 관여뿐 아니라 시민 주도성을 근간으로 하여야 한다.



 



 



 



이제 시작이다





문화가 예술과는 달리 우리 삶의 방식들을 의미한다고 할 때, 수원은 어떤 삶의 방식들을 만들어 가야할까? 서로가 의지하고, 삶의 다양성들이 존중되고 각자가 지닌 재능들이 공유되며 많은 사람들의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소통되고 지속가능한 관계들을 만들어 가는 도시. 삶의 위태로움이 아닌 상호 의지적 연대를 통한 자기 삶의 충만함을 만들어 가는 도시가 수원이 꿈꾸는 도시가 아닐까? 도시의 운명은 시민의 주도성에 기반한 상상력에 의해 결정되며,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대를 통해 실현된다.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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