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호 거리로 나온 예술가 - 실험목장 AGIT 공간실험단, 기타로로&애니웨어




 



‘실험목장 AGIT’는 형식과 내용에 제한 없이 자유로운 실험이 가능한 곳이다.

이곳에서 열린 새로운 형식의 공연!

거리로 뛰쳐나온 예술가들이 카메라 앞에서 공연을 펼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영상을 통해 시민에게 공연을 선물한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글 한아름_더페이퍼 에디터 사진 박정민



 



 



 



 



 



변화라는 파도에 몸을 맡긴 1인 밴드, <기타로로>



 





 



음악으로 그림을 그린다





음악으로 그림을 그린다니, 무슨 말이냐고? 기타로로는 전자악기의 하나인 ‘루프스테이션(loop station)’을 이용해 음악을 만든다. 루프스테이션은 간단하게 옛날 어르신들이 쓰시던 좋은 카세트테이프와 같은 원리로 작동한다. 처음 한 연주를 녹음하고 재생한 뒤, 그 위에 또 다른 연주를 녹음한다. 블록 놀이처럼 쌓고 또 쌓으면 하나의 멜로디가 탄생한다. 이렇게 하면 혼자서도 여러 소리를 한꺼번에 낼 수 있다. 루프스테이션의 단조로운 전개 속에서 흥미로운 기승전결을 만드는 데에 중점을 둔다.

루프스테이션을 잘 이용하면 퍼포먼스가 가미된 재미있는 공연을 할 수 있다. 누군가의 말을 빌려 보자면, 단숨에 수준 높은 공연이 된다! 사실 기타로로는 기타와 바이올린 두 가지 정도를 다루지만, 루프스테이션을 사용하면 서로 다른 악기를 조합할 수 있어서 한계를 극복 할 수 있다. 더불어 ‘혼자’이기에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는 점이 루프스테이션의 큰 장점이다.



 





대면과 비대면을 넘나들 수 있는 공연





대학 4학년 때 마술 공연하는 친구가 거리 공연을 제안했다. 막상 해보니 거리에서 공연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적성을 찾았다고나 할까. 거리 공연으로 돈을 벌 방법을 고민했고, 지금까지 8년 동안 활동하며 1,000번 이상의 공연을 이어왔다. 길 한가운데를 무대로 만들고, 지나쳐 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우기까지 수없는 연습이 필요했다. 기타로로만의 공연을 만들면서도 관객의 발을 멈추게 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공연을 만들어가는것’의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연주는 관객들과 접촉이 중요하다. 하지만 코로나19 탓에 상황이 굉장히 힘들어졌다. 곧 언콘택트(Uncontact)와 콘택트(Contact)가 공존하는 시기가 올 것이다. 대면과 비대면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는 공연과 그에 맞는 기술이 필요하다. 장비나 온라인 플랫폼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다른 아티스트들과 교류하고, 각 분야의 관계자분들과 아티스트들의 소통이 필요한 지점에서 허브 역할을 하고있다.



 





음악이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다니!



 



한번은 공연도중 우연히 지나가던 지인을 만났다. 공연이 끝나고 함께 커피를 마셨다. 힘든 일이 있었다던 그는 공연을 보고 다시 힘을 얻었다고 했다. 공연을 막 시작한 초반에 있었던 일인데, 참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는 공연을 하고 싶다.



 



 



「기타로로는 별별콘서트, 인천국제공항 찾아가는공연, 군포독서대전평생학습축제, 고양국제꽃박람회 등 다양한 곳에서 8년간 1,000번 이상의 공연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관객이 올 수 없다면, <애니웨어>가 간다!



 





 



‘해피’의 주인공은 바쁜 삶에 지친 회사원



 



<애니웨어>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이 모여서 장르를 뛰어넘은 창작물을 만든다. 스트릿 댄스와 현대무용 중심으로 하되 스토리텔링을 가미해 공감대를 형성한다. 요새는 극장 공연이 어렵기 때문에 직접 야외 예술 공연을 하고 있다.



대중이 예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소재를 사용한다. 공연 ‘해피’는 현대인의 지친 삶을 응원하고, 에너지를 전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았다. 주인공은 평범한 회사원이다. 그리고 그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캐릭터가 나온다. 이런 노력 덕분에 폭 넓은 관객과 만날 수 있었다.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공연





코엑스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주차장에서 연습하고 있었는데, 공연하는 줄 알고 사람들이 모였다. 유모차를 끌고 온 한 아주머니가 다가오셔서 돈을 주셨다. 그때 작은 행위가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이 줄 수 있겠다고 느꼈다.



거리를 무대로 삼고, 시민과 함께 공연을 하니 재미있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한번은 관객과 함께 ‘신발을 전화기로 사용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공연이 끝나고 신발을 찾으러 가면 되는 구성이었는데, 한 아주머니가 신발을 무대 위로 가져다주셨다. 아주머니는 자신도 모르게 극 안으로 들어와서 주인공이 되었고, 지켜보던 관객들도 굉장히 즐거워했다. 아주머니는 활짝 웃으며 퇴장하셨다. 이렇게 관객이 직접 엮이면서 풍성한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것이 거리 공연의 장점이다.



 





준비된 언콘택트(Uncontact) 예술가의 즐거운 상상





<애니웨어>가 다양한 예술 장르의 친구들과 꾸준히 작업해왔다는 점은 큰 행운이다. 영상 찍는 친구, 글 쓰는 친구, 여러 기술을 가진 친구. 그 친구들과 소통하며 공부해왔기에, 발 빠르게 영상 매체 전환하여 비대면 공연을 준비할 수 있었다.

코로나19가 지나간 뒤, 해외나 국내에서 거리 공연을 많이 진행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세계적인 작품을 만드는 것은 야심찬 장기 목표! 마지막으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힘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애니웨어는 싹 브리핑 Slowstep 작품 ‘anyway’, 스물아홉즈음에, Brave Man 작품 ‘Storage project’, 중국 크럼프 쇼케이스 등 다양한 활동으로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댓글달기_글자수 500자로 제한되며 욕설, 비방글 삭제됩니다.

댓글입력
  • 댓글 내용이 없습니다 ..



수원문화재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