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호 수원화성 곳곳의 이야기 - 색다른 화성을 만나다


화성행궁 야간개장, 수원화성 낭만소풍 리뷰



 



글 강미송_관광운영팀 주임 사진 수원문화재단



 



 



 



 



 



화성행궁 야간개장 '달빛정담'



 





 



 



낮보다 더 아름다운 수원화성의 밤





올해 피크닉, 등산, 캠핑과 같은 일상 속 야외공간에서 즐기는 여가생활과 여행이 이슈이다. 야외라는 공간적 특성으로 코로나19에 대비도 가능하고, 흔히 말하는 코로나블루로 인한 우울감과 답답함을 탁 트인 공간을 걸으며 덜어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텐트같은 무거운 짐을 꾸리지 않고도 마음만 먹으면 부담없이 가볍게 떠나볼 수 있는 화성행궁 야간개장 밤 산책은 어떨까?





수원화성은 조선 성곽건축의 꽃으로 불린다. 수원화성은 밤이 되면 더욱 웅장해진다. 조명이 비추는 성벽들은 견고하고 단단한 위엄을 뽐낸다. 성 안 팔달산 밑에 위치한 화성행궁은 왕이 행차할 때 임시로 머무는 곳이었고, 관청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곳, 성곽 너머 도심의 화려한 불빛이 하나 둘 밝혀지면 화성행궁에는 달빛이 내려앉는다. 현란하게 바삐 움직이는 도심의 불빛 속 화성행궁을 찾아가면 시간이 멈춘 듯, 느긋하고 고즈넉한 고궁의 정취를 만날 수 있다.



 



올해 야간개장의 타이틀인 ‘달빛정담,情談’은 달빛 아래 행궁 곳곳을 거닐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을 의미하기도 하고, 밤이면 은은하게 빛나는 우리 문화재가 들려주는 상상의 옛 이야기를 의미하기도 한다. ‘달빛정담’ 타이틀처럼 화성행궁의 밤은 달 빛과 초롱 빛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면 행궁 내 주요 건축물(봉수당, 낙남헌, 미로한정, 화령전)과 각각 공간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화성행궁의 정문 신풍루로 들어오면, 처음 마주하는 것은 휘영청 밝은 달과 달빛정담이 새겨진 시그니처 포토존이다. 야간개장의 포토스팟 중 한 곳으로 가끔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순서를 기다리는 잠깐의 시간, 달과 시그니처 포토존, 그 너머 어도를 따라 밝혀진 전통초롱, 언뜻 보이는 봉수당까지 보고 있노라면 황홀한 기분이 들어 지루할 틈 없이 기다리는 시간이 지나간다.





어도를 따라 밝혀진 초롱을 따라 걷다보면 화성행궁의 정전인 ‘봉수당’에 다다른다. 신비롭게 창호를 밝힌 봉수당은 문화재가 말을 걸어오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어머니의 회갑연을 준비했던 정조의 효심, 백성을 위한 고민으로 잠들지 못하는 밤들을 상상해보게 된다.





봉수당에서 낙남헌으로 가기 전 작은 별궁이 있는데, 행궁을 증축하며 낙남헌과 함께 지은 건물 ‘노래당’이다. 정조대왕이 화성에서 노년을 보내기 위해 ‘늙음이 찾아온다’라는 이름을 붙인 이곳에서는 수원화성 문화재, 역사 등에 대한 이야기를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노래당에서 낙남헌으로 가는 길의 ‘화성행궁 2단계 복원사업(우화관)’ 공사 펜스에 잇달아 달린 청사초롱이 고궁의 분위기를 더하고, 이번 화성행궁 야간개장의 포스터로 사용되기도 한 「정리의궤」 그림들을 살펴보는 것도 묘미이다. 낙남헌 앞 너른 공간에는 무려 8m의 대형달이 있다. 올해 ‘달 토끼 쉼터’라는 이름으로 고궁을 둘러보다 잠시 달과 뛰노는 토끼에게 기대앉아 쉬는 공간으로 조성했지만, 아쉽게도 코로나19로 인해서 접촉성이 짙은 토끼는 운영하지 않고 있다.



 



인사하는 것만 같은 청사초롱 사이 계단으로 오르면 화성행궁 후원인 나비가 노니는 미로한정 갈수 있다. 오르다 보면 살짝 숨이 가빠진다. 이때 뒤를 돌아보면, 화성행궁 건물들 사이로 빼꼼 나온 달과 도심의 빛을 한 컷에 담을 수 있는 포토스팟이자 야경명소이다. 하지만, 베스트 야경명소는 미로한정 정자에 앉았을 때이다. 나무 사이로 화성행궁 신풍루의 모습과 도심의 화려한 불빛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밤 바람과 아름다운 야경, 차오른 숨을 고르다보면 답답했던 가슴이 조금은

풀어지는 느낌이 든다. 현대의 모습 속 과거, 그 느긋한 공기를 느끼며 잠시 나에게 집중해보기 좋은 곳이다.





미로한정에서 내려와 청사초롱을 따라 걷다 보면 지난해 보물로 승격한 ‘화령전’에 도착할 수 있다. 화성행궁 곳곳에 볼거리를 더했지만 화령전만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19세기의 건축미학 본연에 집중하기 위함이었다. ㄷ(디귿)자 구조의 건축, 목재 재료가 주는 위엄, 그리고 그 안에 모셔진 정조대왕의 어진으로 소박하지만 장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화령전을 마지막으로 화성행궁에서의 밤 산책은 마무리된다. 야간개장을 둘러본 뒤 살짝 출출해진 배를 채우기 위해 전통시장, 통닭거리, 맛촌을 방문해도 좋고, 마른 목을 축일 수 있는 카페나 펍을 들러도 좋을 것 같다. 화성행궁 야간개장은 40분에서 1시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고, 맛집, 카페 공방거리 등 먹거리와 볼거리의 중심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수원화성 일원의 골목골목을 함께 걸어보는 여행계획을 세워봐도 좋겠다.



 



 



 



화성행궁 야간개장 <달빛정담>

개장기간  2020. 5. 20.(수)~10. 30.(금) 수~일요일 18시~21시 30분(매표 및 입장마감 9시) ※월, 화 운영하지 않음

장       소  화성행궁, 화령전

관람요금  어른 1,500원 / 청소년 및 군인 1,000원 / 어린이 700원

문       의  031 290 3632~7



 



랜선여행 <지금이야, 화성행궁>

직접 방문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랜선여행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보세요.

유튜브  수원문화재단

인스타그램  @suwonhwaseongfortress / @haenggung_picnic



 



 



 



 



 



수원화성 '낭만소풍'



 





 



 



낮에도 밤에도 모두 아름다운 곳





수원화성은 낮에도 밤에도 모두 아름답다. 수원화성을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체험을 소개할까 한다. 오롯하게 수원을 감상하고 알차게 즐겨볼 수 있는 <낭만소풍>을 떠나보자.





수원화성을 더욱 알차게 즐기고 싶다면 아마도 <낭만소풍>은 좋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코로나19에 최적화하여 2~6팀으로 구성되어 회차별 딱 1팀만 참여 가능한 “프라이빗한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었기 때문이다. 낭만소풍은 크게 낮에도 밤에도 모두 구경할 수 있도록 ‘낮소풍, 밤소풍’으로 투어가 가능하다. 10분 간격으로 1팀씩 출발해 소규모로 수원화성을 온전히 누빌 수 있는 <낭만소풍>을 가보려고 한다.





시작점은 동장대이다. 동장대(연무대)에서 모여 참석자를 체크하고 나면, 낮소풍을 신청한 사람들은 지우산을, 밤소풍을 신청한 사람들은 한지등을 만드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직접 만들어본 지우산으로 낮소풍의 뜨거운 볕을 가리기도 하고, 밤소풍의 고즈넉한 풍경을 더 돋보이게 해준다.



 



 





 



 



수원화성 성곽길을 걸으며 창룡문으로 넘어가는 길에는 문화관광해설사가 함께한다. 또 각 포인트마다 재현배우가 기다리며 참가자들과 함께 즐거운 이야기를 나눈다. 재현배우들의 재치넘치고 유쾌한 입담으로 끊임없이 웃을 수 있으니 화성 투어가 지루할 틈이 없을 듯하다.





조금 더 가다 보면 곧 화홍문에 도착한다. 화홍문에서는 전통악기연주자와 전통다과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맛있는 전통다과를 먹고 마시며, 바로 눈앞에서 가야금 연주를 직접 들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수원화성 인생샷! 사진작가가 직접 참여자들의 인생샷을 남겨준다. 방화수류정 밖 용머리바위 아래 연못을 만들었는데 이곳이 바로 용연이다. 용연에서는 많은 커플과 친구들이 돗자리를 피고 앉아 피크닉을 즐길 만큼 경치가 아름답다. 이곳에서 용연의 아름다운 배경으로 찍으면 마음에 쏙 드는 사진 하나쯤은 건질 수 있을 것이다.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성곽 산책<수원화성 낭만소풍>

개장기간  2020. 9~10월 ※행사일자 회차별 1팀만 참여 가능한 프라이빗 프로그램

장       소  수원화성 성곽길

관람요금  2인~4인 40,000원 / 5인 45,000원 / 6인 50,000원

문       의  화성사업부 031 290 3573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일정변경 안내



 





 



 



변경일정  2020. 10. 10.(토) ~ 10. 11.(일) → 2021. 4. 24.(토) ~ 4. 25.(일)





코로나19 감염병 예방과 확산방지를 위해 매년 10월 개최했던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가 2021년 4월로 연기되었습니다.



조선 후기를 문화적인 황금기 시대로 이끌어 큰 부흥을 이루었던 22대 왕 정조. 가장 성대했던 왕의 행복한 행차를 재현하는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이 을묘년원행(1795년 윤 2월) 실제 행차일에 한층 더 가까워진 2021년 4월에 찾아옵니다.




댓글달기_글자수 500자로 제한되며 욕설, 비방글 삭제됩니다.

댓글입력
  • 댓글 내용이 없습니다 ..



수원문화재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