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호 서로를 살피고 문제에 맞서는 문화도시 수원 문화도시를 꿈꾸는 힘, 시민주도 대화모임 씨티메이커스와 실천활동 씨티플레이어


글 최선영_창작그룹 비기자 대표·씨티메이커스(김화영, 김소라, 김연정)

사진 씨티메이커스



 



 



 



‘대화모임 씨티메이커스’는 3인 이상의 시민이 모여 도시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문화적인 해결방법을 찾는 과정에 지원하는 사업이다. 문화도시 수원으로 나아가기 위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그 발판을 마련해주고자 한다.

‘씨티메이커스’는 2019년 상반기 50개의 모임으로 시작하여, 하반기 64개 그리고 올해 78개의 모임이 630여회의 만남을 가져 지역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씨티플레이어’는 대화모임을 통해 도출한 해결방안을 일상에서 직접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시민들이 활동가(플레이어)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한다.



씨티메이커스 참가자를 대상으로 운영된 라운드테이블 ‘미래로 테이블’과 ‘씨티메이커스 공유회 씨티즌 Boom up’에서 퍼실리 테이터로 활동한 창작그룹 비기자의 최선영 대표와 ‘씨티메이커스’ 및 ‘씨티플레이어’ 참가자 3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대화모임 ‘씨티메이커스’ 사업을 돌아보며





2019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대화모임 ‘씨티메이커스’는 지역의 문제에 대한 문화적인 해결과 관련한 대화모임을 발굴 및 지원하는 사업이다. 작년 이 사업에 참여했던 시민들과 라운드테이블, 공유회 등에서 만났던 나는 이 사업이 갖는 의미와 논의 점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본 사업은 시민들이 수원시의 구체적인 문제나 이슈를 바탕으로 모임을 운영할 수 있게 지원하였다. 이러한 지원 사업은 최근 몇 년간 정책적으로 여러 현장에서 실행되고 있으나 시민들에게 익숙한 방식은 아니었다. 일반적인 지원 사업은 주로 행사나 사업운영 자체를 지원하고 그 결과를 성과로 전제하기 때문에 시민들이 모임이나 대화 자체를 지원하는 본 사업의 취지를 모호하게 느끼기도 했다. 이것은 사업 참여자들과의 대화에서도 종종 발견되었는데 이러한 어려움을 예상하고 수원문화재단은 사업 공고문에 구체적인 관련 의제를 예시로 언급하기도 했다.



 



[ 2020년 대화모임 ‘씨티메이커스’ 모집 공고에 안내된 관련 의제 예시 ]

• 서수원, 동수원, 북수원! 균형 있는 하나의 수원이 될 수 있을까요?

• 건물주와 세입자가 공존할 수 있을까요? 직장 및 고용에서의 갑질 없는 수원시 가능할까요?

• 아파트 공동체는 어떤 모습일까요? 공공 공간과 공유지를 함께 쓰는 공유도시가 가능할까요? 수원에서는 어떤 생태적인 삶을 살수 있을까요?

• 시민이 만들어가는 스마트시티는 어떤 모습일까요?

• 영·유아와 학부모가 행복한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요?

• 수원은 노인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 청소년이 학교와 도시에서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어떻게 하면 도시에서 청년들이 적극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을까요?

• 여성이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는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요?

• 장애인의 차별 없는 삶이 가능한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요?

• 다양한 인종들이 어떻게 수원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등



 



이러한 내용에 공감하거나 고민하고 있던 대화모임이 상반기, 하반기의 사업마다 50여 개 이상씩 참여하였고 연속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씨티메이커스’ 사업은 대화하거나 모이는 활동 자체가 갖는 문화적 의미나 가치를 공공 영역에서 인식하고 지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화도시가 과정 중심의 활동, 시민들의 일상적 문화 활동, 문화적 행위에 대한 다층적인 해석, 다양한 주체로서의 시민의 참여를 지지한다는 점에서 ‘씨티메이커스’ 사업은 그 의미를 생활 단위에서 포착하려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문화적 활동에 대한 너무 넓은 범위의 관점이 사업 안에 등장하여 시민들도 자신의 대화모임을 다시 사업적으로 설명해내야 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기도 했다. 이것은 특히 작년에 이루어진 라운드테이블인 ‘미래로 테이블’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는데 나는 그 테이블의 진행자이자 퍼실리테이터로 참여하면서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테이블은 대화모임의 다양한 의제를 바탕으로 5회로 구성되었으며 1회의 테이블에 4-7개의 모임이 참여하였다.

모임에 참여한 사람들 대부분은 지역에 대한 다양한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시민들이었고 30-50대 여성이 두드러지게 많았다. 이들은 주로 수원에서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육아, 자녀 교육, 공동체성, 문화생활, 주거문제 등과 관련한 현실적 대안을 찾고자 했는데 한편으로는 생계활동에 매진해야 하는 시민들의 참여는 저조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수원에서의 안정적 활동을 도모하는 청년세대도 한 축으로 존재했는데 이들의 활동은 대화모임 자체를 현실적 전략으로 연결하여 콘텐츠화하거나 장기적 활동기반으로 마련하려는 시도로 읽히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대화모임의 이 사업을 읽어내는 각기 다른 관점으로 다양하게 드러났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정말 모이는 것 자체에 집중하며 느슨한 수다를 즐기기도 하였고 누군가는 모임을 장기적으로 운영하거나 사업화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였다. 또한 누군가는 일상에서 경험했던 지역적 의제를 들여다보고자 하였고 누군가는 정책적 관점에서의 문제점을 분석하여 공동의 이슈로 발언하고자 하였다. 이것은 ‘씨티메이커스’가 갖는 넓은 해석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수원문화재단이 대화모임의 어떤 방향성에 집중하고자 했었는지 되짚어볼 필요도 있다. 각자의 관점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모임을 하는 것이 문화적인 의미에서 충분한 것일까. 다소 관념적인 질문 안에서 수원만의 문제의식이나 문화도시에 대한 관점은 모호하게 흩어져버리는 것은 아닐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씨티메이커스’가 ‘지역의 문제에 대한 문화적인 해결과 관련한 대화모임’을 지원한다는 취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고민하는 즐거움에 집중하는 것과 해결된 결과에 집중하는 것이 모두 고려될 수 있다. 실제로 사업 참여자들이 두 가지 방향성으로 각기 다른 모임을 이어갔다면, 수원문화재단은 본 사업의 의도가 그 다름을 다양성으로 끌어안고자 했던 것인지 살필 필요도 있다. 시민자치활동, 창업활동, 공공예술프로젝트, 생활문화, 공동체 활동, 혹은 기존 단체의 운영기반 마련 등으로 해석되는 여러 활동이 본 사업 안에 유입되고 있다면 더욱 그 다양성의 범위와 기준이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대화를 해나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문화적이다. 그 아름다움이 사업적 현상으로만 남지 않고 문화도시에 대한 수원만의 관점과 언어로 의미화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많은 시민들과 상시로 소통하며 과정적 의미를 기록하고자 하는사업 운영자 및 관계자들의 관심과 의지도 응원 받으면서 말이다.



 





「미래로 테이블」 회차별 의제 - 1회 부모, 가족 | 2회 사람, 복지, 어울림 | 3회 문화 | 4회 문제해결 | 5회 정책, 연구



 



 



 



 



 



1. 대화모임 씨티메이커스 <역동>



 



- 운영목표  지역 공동체 내에서 효과적인 자녀 교육을 위해 역사 교육을 매개로 다양한 활동 시도

- 모임의제  학부모와 육아, 공동체



- 활동내용  아이가 역사 속 주제를 읽고 기사를 작성하며, 그 기사를 레고로 표현하고 생각을 나누는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



 







‘씨티메이커스’ 모임에 참여하면서 어떤 주제로 대화를 나누셨나요?





모임의 구성원들이 비슷한 또래의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이에요. 자연스럽게 수원이라는 곳에서 자녀를 어떻게 하면 잘 키울 수 있을까에 대해 주로 이야기했습니다. 대화를 나누면서 모임 구성원 모두 수원이 고향이 아니고 남편의 직장을 따라 이사하게 된 걸 알았어요. 연고가 없는 곳에서 낯설기도 하고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을 모두 가지고 있었어요.



대화중에 알게 된 공통점은 아이들을 ‘함께’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었어요. 어쩌면 직계가족이나 성장기를 함께 한 고향 친구들이 가까이 살지 않아서 그랬을 수도 있겠네요. 거창한 형식이 아니더라도 내가 알고 있는 좋은 것을 다른 집 아이도 함께 하면 좋겠다, 그런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다들 막연하게 마음으로만 갖고 있던 생각을 씨티메이커스를 통해 구체화할 수 있었어요. 먼저 나서기에는 쑥스러웠던 일에 씨티메이커스라는 좋은 핑계가 생겨서 마음 속 생각들을 같이 실천해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에게 수원은 ‘아이를 키우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있어요. 이렇게 보통 사람들의 마음을 지원해주는 곳이라면 아이들이 성장하기에도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2020년 ‘씨티메이커스’ 모임을 통해 따로 활동한 내용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저희는 마을 안에서 부모와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일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어요.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가 수원시 안에 ‘공유냉장고’라는 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유냉장고’는 마을 안에 지

정된 냉장고에 신선한 음식을 넣어두면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가져갈 수 있는 시설이에요. 처음에는 버려지는 음식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좋은 제도라고 생각했어요. 요즘처럼 경제적 어려움이 큰 시기에는 가장

가까운 사회안전망이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식품을 사서 근처의 ‘공유냉장고’를 채우는 일을 했습니다.

같은 금액이라도 기부금을 내는 것과 식품을 구매해서 직접 채우는 것은 전혀 다른 감정이 들었어요. 내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직접 볼 수 있었거든요. 아이들도 같은 마음이었는지 집에 있는 먹을거리들을 더 가지고 오고 싶다고 서로 이야기했고요. 저희는 바로 먹을 수 있는 먹거리와 소포장된 쌀을 주로 기부했는데요. 쌀 한 봉의 가격이 3500원으로 4인 가족이 한 끼 식사 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해요. 커피 한 잔의 가격으로 한 가족의 식사가 된다니 소비의 가치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올해는 많은 어려움이 있는 만큼 그 어느 때 보다 사람들 사이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씨티메이커스’ 참여를 통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씨티메이커스에 참여하면서 수원이라는 도시에 대해 어느 정도 소속감을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그 전에는 단순한 주거의 공간이어서 수원에 살고 있지만 어떤 접점은 없었던 것 같아요. 행정적인 의미만 있을 뿐 다른 곳에 살았어도 별다른 차이가 없었을 거예요. 그런데 씨티메이커스를 통해서 수원이라는 공간 안에서 무언가를 계획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자연스럽게 내가 사는 곳에 대한 애착도 생겼고요. 도시와 사람 사이에도 상호작용이 있는 것 같아요.



 



 



수원이 문화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문화도시를 준비하는 수원문화재단의 모토 중 ‘문제에 맞서는 도시’라는 어구가 매우 시의 적절하다고 느꼈어요. 요즘과 같이 어려운 시기에는 시민들의 작은 모임이 더욱 빛을 발한다고 생각해요. 마을 안의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할 수도, 서로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것일 수도 있고요. 전염병이나 경제적 어려움 같은 외부적 요인은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잖아요.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나 일상 속 서로를 지지하는 행동은 사람들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서로의 안부를 지킬 수 있는 작은 모임들이 더 활성화되면 좋겠습니다.



 



 



 



 



 



2. 대화모임 씨티메이커스 <그림책살롱>



 



- 운영목표  지역에서 그림책을 활용한 예술활동 공유

- 모임의제  문화와 삶



- 활동내용  그림책 질문 카드를 제작하여 그림책 모임을 원하는 사람들이 이를 통해 쉽고 자연스럽게 모임운영



 





 



씨티메이커스 ‘그림책살롱’모임은 어떤 모임인가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그림책살롱’은 2019년도에도 진행했던 씨티메이커스 사업이었습니다. 2020년에도 이어서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2020년에 진행한 ‘그림책살롱’은 지난 해 씨티플레이어 활동으로 제작한 ‘그림책질문카드’를 활용한 진행과 퍼실리테이션을 더 깊이 공부한 것이었어요. 아이들과 함께 읽고 토론하기 좋은 그림책을 통해 ‘그림책질문카드’로 직접 토론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참가하신 분들이 질문의 중요성과 재미를 몸소 느끼게 되었어요.



 





씨티플레이어로 활동한 소감을 들려주세요.





그림책과 토론이라는 매개를 통해서 수원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 바로 이것이 문화적인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로 30~40대의 주부들이 모임에 참석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과 집안에 있는 시간이 많았던 시간인만큼 ‘그림책질문카드’ 토론이 유용했다고 전하셨어요. 질문카드의 내용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되었고요.



또한 ‘그림책’과 관련한 다양한 기획 활동도 해 보았는데, 예를 들어 ‘장애를 주제로 한 그림책’을 선정한 날은 ‘수원시의 장애인 및 복지시설’을 찾아보고 조사하는 것이었어요. ‘자연을 주제로 한 그림책’을 읽은 날에는 ‘수원에서 자연을 즐기기 좋은 명소’를 찾고 탐구해 보고, 직접 가 본 경험도 나누었답니다.



 



 



활동을 통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저희가 활동했던 주제는 그림책이었지만 훨씬 더 수원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림책을 통해서 사람과 지역을 알아가는 일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씨티메이커스라는 모임을 주도하고, 참여한 분들을 통해서 결국 책은 도구일 뿐 만남과 토론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랄랄라하우스’ 책방이 문화적인 소통의 장이 된 것도 긍정적인 일이었어요.



작년 씨티플레이어 사업으로 제작한 그림책질문카드를 나눠드리고, 활용하는 방법까지 전달하면서 배움을 실행하는 힘이 더 커졌습니다!



 



 



문화도시 수원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시민들의 자발적인 만남과 소통의 장이 다양해지면 좋겠습니다. 씨티메이커스 사업도 굉장히 좋은 측면이 큽니다. 배우고 싶은 주제를 스스로 정하고, 탐구하고, 실행할 수 있는기회가 되니까요.

문화적인 도시가 된다는 것은 결국 시민 개개인, 한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 아닐까요. 제도를 바꾼다고 사회가 바뀌지는 않습니다. 정말 몇 사람이 함께 모여 아이디어를 나누고, 배우고, 즐거운 경험

을 통해 내가 사는 동네에 애정이 생길 수 있습니다.



 



 



 



 



 



3. 대화모임 씨티메이커스 <물들임>



 



- 운영목표  청소년 자녀와의 소통법 배우고 직접 실천하기

- 모임의제  청소년과 학교



- 활동내용  청소년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위해 소통하는 한 방법으로 인형극을 택함. 선물 꾸러미에 책과 종이인형 키트를 넣어 신청한 아이들에게 개별적으로 선물하고, 선물 받은 아이는 책 속 주인공이 되어 내 이야기를 인형극으로 표현. 인형극은 영상으로 촬영하여 다음 차례 아이에게 전달



 





 



씨티메이커스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물들임’ 모임의 활동에 대해 소개 부탁 드려요.





내가 행복한 만큼, 내 이웃들도 행복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내 아이도, 옆집 아이도 함께 행복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에서 말이죠.

‘내세울 만한 부자도, 명예로운 직함도 없는 나도 이렇게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데, 누가봐도 나보다 더 행복해야 할 사람들이 왜 나보다 더 불평과 불만이 많지? 안타깝다!’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래의 대한민국이 될 청소년들이 더 행복해야 한다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는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지금의 행복 보류가 미래의 행복이 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지금 수원의 청소년들이 더 행복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세계 행복지수와 북유럽 사회,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들의 교육과 문화, 그리고 한국의 입시 위주의 교육과 청소년들의 문제들, 그리고 자살률 등을 책과 매체를 통해 비교 분석해 보면서 우리 청소년들의 행복 지수가 그다지 높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원인중 하나를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서 일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국가와 학교차원에서 제도적으로 지원되고, 변화 되어야 할 부분에서부터 지역과 우리가 할 수 있는 작고 다양한 방법들까지 고민하고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 방법들 중책을 통해 소통할 수 있고,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실천 가능한 방법들을 탐색해 보고, 내 아이들과 내 주변 이웃 아이들과 할 수 있는 활동들에 적용해 보았습니다. 그 중 비대면 릴레이 손 인형극 활동(나도 주인공)으로 범위를 좁혔습니다.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점, 비대면으로 온라인상에서 각자 또는 함께 할 수 있다는 점 등 활동방법과 그 기대효과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씨티플레이어로 활동한 소감을 들려주세요.





첫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급식 모니터링, 녹색 어머니, 도서관 서가정리, 책 읽어주기, 손인형극 공연 등 다양한 봉사를 시작해 6년째 학교와 타 기관으로 확대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모든 봉사 중 중요하지 않은 봉사가 없겠지만, 일을 하고 있는 저로서 제한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가장 실질적이고 지속적으로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봉사로 좁혀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책과 관련된 봉사인 서가 정리, 책 읽어주기, 인형극 봉사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독서를 기반으로 한 엄마들만의 창작 라이브 손인형극제작 활동을 통해 아이들과 소통하고 공감하고, 상호이해하는 긍정적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공연 관람 후 원작 도서를 직접 찾아 읽는 아이들로 학교 도서관이 북새통이 되는 일은 당연하고, 원작 도서가 다음 도서구매 목록으로 들어가게 되는 등 인형극 봉사 활동을 통해 독서로 자동으로 연결 되는 경험을 6년 동안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우리가 직접 터득한 인형극을 제작 방법을 알려주고 직접 제작하는 인형극 활동을 통해 힐링과 통찰과 감동을 느끼게 해 주고 싶어 학부모 교사가 되어 인형극 교실 재능기부강사로 활동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봉사하는 어머니들이 선정한 책을 함께 읽고, 손으로 직접 인형을 만들고, 대본을 쓰고, 노래를 만들어 연주하고 공연 연습을 하였습니다.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1년을 준비해 공연을 올리는 과정을 거치면서 ‘아무것도 아닌 내가, 우리가 이렇게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기쁨을 줄 수 있구나‘하는 생각에, 스스로도 치유가 되고, 감동이 되는 소중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수원문화재단의 대화모임 씨티메이커스와 씨티플레이어 활동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뜻을 함께 하는 엄마들과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행복해야 내 가족도, 이웃도, 세상도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특히, 청소년들이 더 행복해지면 수원, 우리나라가 더 행복해 지지 않을까 하는 의문에 대한 답이 궁금하였고, 수원시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도움이 되고 싶다! 라는 생각으로 도전하였습니다. 아무런 지식도 없이 생활이 예술이 되고, 예술이 생활이 되면 누구나 더 행복해 질수 있다는 저의 작은 경험과 독서의 힘을 믿은 팀원들의 협력으로 씨티플레이어 활동까지 마무리 하게 되었습니다. 대화와 경청, 소통과 공감이라는 미덕을 실천 하고자 활동을하는 동안 참여자들로부터 수많은 긍정과 행복의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나의 작은 생각과 우리의 노력들이 더 나은 행복한 문화도시 수원을 위해 도움이 조금은 되었다는 생각에 너무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좋은 기회를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활동을 통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저에게 봉사란 내가 사회에게 받은 혜택을 다시 사회로 환원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좀 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들을 찾아다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씨티메이커스 활동을 통해 이웃과 수원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고,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안녕까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원이 저의 고향은 아니지만 13년째 살고 있는 저의 도시로, 애향심이 더욱 커지게 되었습니다. 문화의 힘을 믿고,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지원해 주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번 기회에 더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참 멋진 곳에서 살고 있다는 자부심에 나도 문화도시에 걸 맞는 문화 시민이 되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누리는 행복에 대해 더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참여 기회를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또한 이런 저의 마음을 아이와 아이아빠가 좋게 생각하고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고 또 놀랐습니다. 최근, 환경 연합에 가입하고, 멀리 강원도 바다까지 가서 쓰레기를 주워 오는 봉사를 하고 왔습니다. 좋아하는 수영도 안하고 말이죠. 그리고 20년 이상 이어온 남편의 후원을 보고, 아이들도 자신의 용돈을 기부하게 되었고, 최연소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관련 책을 찾아 함께 읽어 보고, 장난감과 헌옷을 직접 기부하면서 너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한 사람의 행동을 보고 그의 가족이 변하고, 이웃이 변하고, 나라가 변하면 좀 더 행복한 우리가 되지 않을 까요? 나의 작은 생각과 행동 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저의 생각이 더욱 확고해 진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문화도시 수원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내가 하는 생활예술활동이 문화도시 수원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참여를 하였습니다. 무제한적으로 생각을 펼칠 수 있게 가능성을 열어 주셔서 정말 좋았어요. 모임을 하면 할수록, 독립투사가 된

듯 수원과 이웃을 더욱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씨티플레이어 활동으로 넘어 가면서 예산 사용 관련 서류가 너무 까다롭고 복잡해 실제 한 활동보다 더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말이죠. 구비 서류를 위해 은행과 세무서를 며칠에 걸쳐 여러 번 다녔는데 그 시간들이 너무 아깝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절차가 좀 더 간소화 되면 더 즐겁게,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타 기관과 연계되어 진행 된다면 앞 서 말씀드린 절차 간소화 부분도 보완이 될 것이라 생각 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이런 시민 주도적 문화 활동에 대한 지원이 지속 되면 좋겠습니다. 개인의 욕구 충족을 위한 팀이 아닌 정말 문화도시 수원을 위한 팀을 신중하게 잘 선별 하셔서 성장 할 수 있게 키워 주시면 좋겠습니다. 일회성의 행사로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하게 성장 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도움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좋은 취지와 열정이있지만, 지속 할 수 있기 위한 공간 확보, 제도적 보호 장치, 활동비 등이 부족해 그만 두는 경우가 많아서입니다. 성장 발전하는 성공 사례 모임을 보면서 제 2의, 제 3의 시민주도 모임이 자생하리라 생각 합니다.



 



 



 



 



 



대화모임 씨티메이커스는 시민의 자유로운 모임활동을 통해 지역 문제의 문화적인 해결방안을 도출해가고 있다. 모임을 통해 나온 실천활동은 ‘씨티플레이어’로 연계하여 지속성과 실천성을 확보하며 시민이 도시 속 플레이어로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최선영 대표는 모더레이터, 퍼실리테이터로서 2019 강원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 신규단체 아카데미 모더레이터, 2019 수원문화재단 문화도시 수원 찾아가는 현장의제 오프라인 플렛폼 퍼실리테이터, 2019 수원문화재단 문화도시 수원 대학생 기획단 ‘신중한 잡담’ 퍼실리테이터 등의 활동을 진행하였으며 컨설팅, 자문및 연구와 교육 강의 분야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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