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호 잡학사전 - Companion plant


Companion plant



 



반려식물과 속삭이는 기쁨과 위로



 



반려식물Pet plant: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식물을 뜻하는 플랜트Plant가 합쳐진 말로, 반려동물처럼 곁에 두고 키우는 반려식물을 뜻하는 신조어.



 



Writer 강일서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코로나19와 같은 우울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휴식과 위로가 필요하다. 알게 모 르게 마음의 병 하나쯤 품고 산다는 현대인들에게 약 대신 식물을 처방해준다는 식물 편집숍 ‘슬로우 파마씨Slow Pharmacy’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혼란스러운 시국을 겪고 있어서인지 정말 식물이 효과적인 처방이 될 수 있음을 몸소 깨달았다. 개인마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잔디밭 공원이나 푸른 나무숲을 걷을 때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들곤 한다.



이는 식물의 초록색이 정서 안정에 도움을 주는 뇌파인 알파파를 활성화하는데, 이로 인해 뇌가 알파 파 상태가 되면 스트레스와 불안함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또 식물을 가꾸고 교감하는 과정에서 우울감 이 잦아들고 자존감이 높아진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반려동물처럼 식물 들을 집안으로 들여다 놓으며,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식물을 통해 심리적 위안 과 정서적 안정을 얻는 행위를 ‘식물 테라피’라고 부르는데, 실제로 심리상담 분야에서는 ‘원예치료’라 는 개념으로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또 점점 심해지는 미세먼지로 인해 공기정화 목적으로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식물은 가 습기 역할을 해주며, 새집증후군을 줄여주기도 하고, 전자파를 차단해 주기 때문에 TV, 컴퓨터, 에어컨 등의 전자제품이 많은 거실에 두면 좋다. 더불어 코로나19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서 새로운 취미를 찾고자 식물 키우기를 시작한 이들도 있다. SNS를 중심으로 ‘플랜테리어(식물과 인 테리어의 합성어로, 식물로 실내를 꾸미는 방법)’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작고 큰 다양한 화분에 서부터 한쪽 벽면을 식물로 가득 채우기도 하며, 발코니 전체를 정원으로 꾸미기도 한다.



이처럼 여러 가지 이유로 식물을 키우며 저마다 나름의 행복을 만들어간다. 얼마 전 그 어려운 행운목에 꽃이 피었다며, 여기저기 지인들에게 자랑하는 부모님의 얼굴이 떠올라 덩달아 미소가 지어졌다. 어쩌면 내가 키운 연약한 식물이 튼튼하고 아름답게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더 애정을 쏟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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