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호 잡학사전-영화와 음악 그 사이의 떨림


영화와 음악 그 사이의 떨림



Writer 강일서



 



영화와 음악 그 사이의 떨림



 



영화 음악OST: 일반적으로 영화에 사용되는 음악뿐 아니라 대사와 바람 소리, 파도 소리 등 많은 효과음 또한 CD에 수록한다는 의미로 Original Sound Track이라고 하며, 줄여서 OST라고 부른다.



 



코로나19와 삶을 같이하고 있는 요즘 집에서 다양한 무언가를 시도하지만, 그중 넷플릭스나 왓챠, 유 튜브 같은 동영상을 시청하는 일이 많아졌다. 새로운 영화나 드라마를 비롯해 좋았던 영화를 다시 보 며 일상의 지루함을 달래곤 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어릴 때는 영화 속 음악을 느끼지 못했는데, 어느 순간 멜로디가 들어왔다. 영화 자체가 낯설기도 하고 더빙으로 봐서인지 그 시절 만난 영화 「시네마 천 국」(1988)의 감동을 알지 못했다. 그저 토토만 기억할 뿐. 조금씩 자라면서 영화와 함께 어우러진 음악 이 가져오는 그 떨림을 점점 느꼈다고 할까.



흔히 우리는 관객의 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는 영화의 한 장면을 생각하면 음악도 함께 연상될 때, 음악 만 들어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면이 있을 때 좋은 영화 음악이라고 말한다. 「007」, 「미션 임파서블」, 「케리비안의 해적」 같은 메인 배경 음악의 시리즈물은 물론, 상어의 날카로운 이빨이 연상되는 「죠스 Jaws」(1975, 이하 국외·국내 개봉 연도 기준)의 멜로디 등은 영화의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힘이 있다. 영 화 OST 하면 국내는 물론 중화권 영화 등 너무 많지만, 서양 영화 위주로 몇 가지 추려본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1984)의 애절한 플루트 연주와 원주민 정글에 오보에 소리가 울려 퍼 졌던 「미션」(1986), 유대인 학살을 다룬 「쉰들러 리스트」(1993)의 슬프고 감미로운 바이올린 선율, 카스트라토를 처음 알게 된 「파리넬리」(1994)까지 클래식한 음악들이 떠오른다. 이어 「사랑과 영혼」(1990) 과 「보디가드」(1992), 「타이타닉(1997)」 등 OST를 부른 가수 또한 유명한 영화들과 「물랑루즈」(2001), 「맘마미아」(2008) 같은 뮤지컬 영화들은 물론, 한동안 필자의 벨 소리였던 「코요테 어글리(2000)」의 노래들, 피아노에 앉아 굳었던 손가락을 바쁘게 움직였던 「말할 수 없는 비밀」(2007)의 대표곡 등이 있 다. 또 감미로운 음악으로 더 설 던 로맨스 영화들도 빼놓을 수 없다. 「비포 선라이즈」(1995) 시리즈, 「이프온리」(2004), 「원스」(2006),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2007), 「비긴 어게인」(2014), 「라라랜드」 (2016) 등 주옥같은 영화와 음악들이 수없이 많다. 이 외에도 영화 촬영 도중 사고로 떠난 배우 ‘폴 워 커’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분노의 질주 7」의 대표곡 ‘See You Again’과 OST가 더 유명한 「그 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등 다양한 음악은 많은 영화를 이해하고 감상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이런 영화들을 다시 찾아보며 감성 충만한 가을 기운에 취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TIP!글 쓴 이 취 향 O S T 가 좋 은 영 화 추 천



영화와 음악 그 사이의 떨림



「어바웃 타임」(2013)



모태솔로 팀이 첫눈에 반한 메리와의 사 랑을 이루기 위해 과거로 시간을 되돌리 며 결혼에 성공하지만 미묘하게 엇갈린 여동생 킷캣과 아버지의 이야기를 함께 다루며 삶의 의미를 찾는다



 



영화와 음악 그 사이의 떨림



「미 비포 유」(2016)



현재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던 루이자가 일하던 카페가 문을 닫자 촉망받던 젊은 사업가였던 전신마비 환자 윌의 간병인으로 6개월간 일하게 되면서 서로의 인생을 향해 스며들게 된다.



 



영화와 음악 그 사이의 떨림



「위대한 쇼맨」(2017)



쇼 비즈니스의 창시자이자, 꿈의 무대로 전 세계를 매료시킨 남자 ‘바넘’의 이야기 에서 영감을 받은 뮤지컬 영화. 돈을 잃고 사업이 망해갈 때 화려한 서커스로 재기하는 그의 성공기가 그려진다.



 



영화와 음악 그 사이의 떨림



「코다」(2021)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들을 세상과 연 결하는 코다(농인 부모로부터 태어난 아이를 의미) ‘루비’가 어느 날 노래와 사랑 에 빠지면서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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