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호 잡학사전-놀이 하나에도 해맑게 웃었던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놀이 하나에도 해맑게 웃었던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놀이와 게임: 놀이는 사전적 의미로 여러 사람이 모여서 즐겁게 노는 일 또는 그런 활동을 뜻한다. 또 일정한 규칙 또는 방법에 따라 노는 일을 의미한다. 게임은 규칙을 정해 놓고 승부를 겨루는 놀이 또는 운동 경기나 시합을 뜻한다.



 



Writer 강일서



 



놀이 하나에도 해맑게 웃었던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얼마 전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에서 콘텐츠 1위를 기록하며, 열풍이 불었다. 에는 필자가 어린 시절 또는 그 윗세대에서 유행했던 골목 놀이가 살벌한 생존경쟁 게임으로 등장한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시작으로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을 순식간에 공포로 몰아넣는다. 게임을 포기하고 돌아갔던 사람들은 상금을 향한 욕구로 이내 다시 게임에 참가하며, 추억의 놀이가 이어진다. 달고나, 구슬치기, 줄다리기 등을 통해 생존자와 탈락자가 정해지고 최후의 1인이 막대한 우승 상금을 차지하게 된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에 등장한 게임이나 소품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미국에서 아이들이 한국어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한다는 기사를 봤다. 덩달아 유행하게 된 추억의 골목 놀이는 우리한테는 친숙하고 반가움을, 해외에서는 흥미를 가지게 됐다.



자주 조카들과 놀아주며 다양한 놀이를 해서인지 필자한테는 그다지 추억의 놀이는 아니지만, 그렇지 않았던 사람들은 한동안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며 오징어 게임을 한 적이 있냐는 질문을 제법 많이 했다. 이 드라마에 나왔던 놀이는 다 해봤는데, 필자도 오징어 게임은 거의 한 적이 없었다. 비슷한 게임이 있긴 했는데, 부르는 이름이 달랐다. 지역마다 조금씩 방식이 다르기도 하고 이름도 달랐던 것 같다. 맨땅에 금을 그은 놀이판 모양이 오징어와 비슷해 지역에 따라 ‘오징어’, ‘오징어 달구지’, ‘오징어 땅콩’, ‘오징어 가이상(가위상)’ 등 여러 가지 이름을 갖고 있다. 또는 유사 게임으로 ‘삼팔선’, ‘큰집 작은집’, ‘개 뼈다귀’ 등이 이 놀이의 뒤를 이었던 것 같다. 강원도 탄광촌 태생인 필자는 시골이라 그런지 온갖 골목 놀이는 꽤 많이 한 편인 것 같다. 문방구에서 팔던 달고나와 떡볶이, 풀빵을 비롯해 당시 불량식품이라 불리던 주전부리를 입에 달고 숨바꼭질, 공기, 고무줄 같은 놀이는 물론 딱지치기, 구슬치기, 비석치기, 나이 먹기, 말뚝박기, 동그란 딱지 등 다양한 놀이를 즐겼다. 매년 운동회 때도 박 터트리기, 줄다리기는 빠지지 않던 게임이었다. 어린 시절 해가 지는지도 모르고 즐기던 이 놀이들을 9살, 6살 조카들과도 해 보니 생각보다 즐거워한다. 아무래도 요즘은 핸드폰과 닌텐도 스위치, 플레이스테이션, 오큘러스 퀘스트 등 최신의 온라인 게임들이 많지만, 옛 놀이를 통해 또 다른 것을 배우게 되는 것 같다. 동네 문방구 가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아직도 동그란 딱지, 구슬, 공기 등을 팔고 있다. 드라마 흥행 이후, 조금 더 물건들을 들여놓기도 했다. 어쩌면 우리가 자라면서 이 놀이가 추억이 되어버린 것이지 동네 문구점 한 편에 놀이 도구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특히 수원 행구동(구 북수동 옛길)에는 팔부자 문구 거리가 있다. 오랫동안 자리를 지킨 문구점에 들어가 찬찬히 둘러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미소 짓는 얼굴로 문을 나서게 된다.



 



놀이 하나에도 해맑게 웃었던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Tip.추억의 놀이 함께 즐기기



 



비석 치기



일정한 거리에 손바닥만 한 돌을 세워두고 다른 돌을 던져 쓰러뜨리는 놀이다. 지역별로 비석 치기, 비석 까기, 비사 치기, 돌치기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비석 치기라는 이름의 유래는 한 가지는 날 비(飛), 돌 석(石)으로 돌을 날려 치는 놀이라는 뜻이 있고, 무덤에 세우거나 무언가를 기념하는 돌기둥인 비석(碑石)을 치는 놀이라는 설도 있다.



 



딱지치기



종이로 만든 딱지를 땅에 놓고 다른 딱지 로 쳐서 뒤집거나 금 밖으로 나가면 이긴다. 남자아이들이 많이 즐겼는데 지방에 따라 '땅지치기', '때기치기', '표치기'라고도 했다. 종이가 귀했던 시절에는 책표지나 신문지, 달력, 헌 장판으로 딱지를 만들었다. 딱지가 잘 넘어가지 않게 하려고 딱지를 발로 밟거나 물을 살짝 적셔서 몰래 반칙을 하기도 했다.



 



구슬치기



주머니를 들고 다닐 만큼 애지중지했던 아이템이 바로 '구슬'이다. 색색의 오묘한 유리구슬과 단단한 쇠구슬이 있다. 크기도 다양해 구슬을 많이 가진 아이들은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구슬치기는 순서를 정해 다른 편의 구슬을 땅에 놓고 내 구슬로 맞혀 따먹는 놀이다. 또 바닥에 구멍을 파 놓고 구슬을 구멍에 던져 넣는 방식 등이 있다.



 



동그란 딱지



동그란 딱지를 높게 쌓아놓고, ‘퍽’ 또는 ‘파’ 소리를 내며 뒤집힌 딱지만큼 가져가 는 게임이다. 또는 딱지를 양쪽 손에 한 장씩 숨겨서 가지고 있다가 동시에 한 장을 내놓으면 딱지에 그려진 별이 많은 사람이 이기게 된다. 또 지저분하긴 하지만 손가락에 침을 잔뜩 묻혀서 한 장씩 안 넘어갈 때까지 넘기면서 넘긴 딱지는 가져가는 게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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