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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야행 그리고 송아당게스트하우스의 자수 문화재
작성자 : 이OO 작성일 : 2017-08-24 12:24:49 조회수 : 1102
이번 여름 전국의 **연수 동기생들의 모임을 수원에서 갖게되었다.
수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저로서는 여러가지 준비할 것들이 많았다.마침 수원화성에서는 지난 11일부터 야행행사가 실시되고 있어 다양한 문화체험을 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볼꺼리는 야행으로 준비를 하고, 먹을꺼리는 수원하면 왕갈비가 유명하여 맛있는 왕갈비집으로 정하였다.
다음으로 준비해야할 것이 숙박업소였다. 고급스럽지만 비싼 호텔보다는 특색있는 하룻밤을 보내게 하고 싶었다. 이곳저곳 수소문하고 인터넷을 검색한 다음 직접 사전답사를 하고 정한곳은 송아당게스트하우스였다.
자수명인 유숙자 선생님이 직접 운영하는 송아당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을 묶게 된것은 참으로 행운이었다.
아담하고 깨끗한 숙소며 저렴한 가격이며 더구난 정조대왕 행궁행차에서 혜경궁 홍씨로 뽑혔던 유숙자 선생님은 자수 명인답게 훌륭한 작품들을 전시해 놓고 있었다.
저녁 식사 후 야행에 참여해 다양한 체험에 참여를 하고, 참가하신 분들 모두가 수원 화성의 아름다움과 정조대왕의 애민정신, 수원시의 행사 진행등에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 다음에 꼭 다시 한번 가족들과 함께 수원을 들러보고 싶다는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송아당 게스트하우스의 자수전시관을 둘러보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자수를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다. 어릴 적 우리 누님을 시집을 가기전 긴 겨울밤에 친구들과 모여 수틀에 헝겊을 끼우고는 방석이나 베게에 수를 놓곤 했었다.
아래서 바늘을 대고 지긋이 누르면 봉곳하게 솟아오르는 바늘 자국을 따라 복(福)와 아(亞)자 무늬가 새겨졌고, 봉황새가 날아올랐고, 사슴도 뛰어 놀았다.
지금은 구경할 수도 없는 추억이고, 우리주변에는 재봉틀로 박아 대량생산해 낸 틀에 박힌 자수들만 구경할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소중한 것을 모른채 많은 것들을 너무 쉽게 잊고 있고,
너무나도 쉽게 많은 우리의 문화재들을 버리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집집마다 있던 베틀이나 지게나 멍석이나 가마니틀 같은 것들도 박물관에나 가야 볼 수있고,
달 밝은 밤이면 손에 손잡고 뛰어 놀던 강강술래나
너른 들판 하늘에 꿈을 띄어 올리던 연날리기 같은 놀이들도 어쩌다 인터넷 유튜브 동영상으로나 볼 수 있게 되어 버렸으며
자수, 자개 등의 장인들도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다.
마치 외국것만 좋은 것이고, 우리 것은 구태의연하고 낡고 좋지 않은 것인양......

송아당 게스트 하우스에서 자수작품들을 보며, 이렇게 훌륭한 작품들이 이런 좁은 곳에만 있는 것이 안타까웠다.
바람이 있다면 수원문화재단에서 이런 훌륭한 작품들을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관심을 가져
훌륭한 문화재가 버려지지 않고 지켜나가는 사업을 진행해 주셨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고색동에 근무하면서 고색동의 전통문화를 살리기 위해
고색줄다리기 벽화사업을 추진중에 있고
우리 아이들이 고색농악을 배우도록 하고 있는 이유도 우리 문화를 살리기 위해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문화 우리 손으로 지켜 나가야 합니다.
어쩌면 내일이면 늦을지도 모릅니다.

감사합니다.


첨부파일 : e_d26Ud018svcu6s7v5x7vw3g_mobz1e.jpg [43건 다운로드]
답변

문의하신 내용에 대한 답변은 2017-09-04 13:33:19에 등록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수원문화재단입니다.
먼저 지난 '밤빛 품은 성곽도시 수원야행'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와 더불어 남겨주신 내용은 재단 사업 추진 중 반영이 가능한 부분에 적용할 수 있도록 고려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보다 자세한 문의사항은 수원문화재단 홍보팀(한아름 대리 031-290-3563)으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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