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마타 체험 후기 | ||
작성자 : 안OO | 작성일 : 2017-05-05 12:44:30 | 조회수 : 1031 |
방금 화성행궁에서 오토마타 만들기를 했습니다. 공지된 현장 잔여분이 별로 없어서 서둘러 갔지요. 9시 45분부터 접수 받겠다기에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현장접수에 사람이 몰렸고, 조금 일찍 접수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오늘 처음 만나셨나 봅니다. 이제야 어떻게 접수를 받을 지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입장을 했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테이블이 꽉 찬 곳은 먼저 시작해도 될 법도 한데 9시 50분이라서! 10시가 안되었다는 이유로 시작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재차 얘기한 끝에 "예. 예. 준비 해 드리겠습니다." 라는 말을 카키색 바지를 입은 단발머리 스태프에게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재료가 준비 되었고 만들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접착제 하나로 모든 테이블이 같이 쓰니 당연히 진도가 늦어졌고, 니퍼는 막대기를 자르기 위험하기도 힘들기도 했습니다. 오토마타를 만드는 내내 과연 이 사람들은 이 행사를 위해 얼마나 준비했을까. 가장 먼저 체험을 신청한 우리가 실습 대상인가.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다 완성하지도 못했는데 10시 30분이 되었다고 정리하라는 말을 들늘 수 밖에 없었고 이른바 강사들은 못한 건 집에 가서 하라는 말을 했습니다. 오늘 오후에 체험하는 분들은 오전보다는 나은 환경일 겁니다. 내일은 스태프들이 숙련되어 더 잘 하겠지요. 하지만 이런 체험의 참가자들은 누구도 연습대상이 아닙니다. 모두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저에게는 가격에 비해 만족스러운 제품과 기부라는 좋은 취지는 사라지고 미숙한 진행, 원칙만 있고 임기응변은 없는 스태프, 꼭 필요한 준비물조차 제대로 구비되지 않은 환경만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그리고 저희 테이블에는 보호자없이 형제 두명만 체험을 하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 동생은 손에 접착제가 묻어서 휴지로 닦으면서 강사에게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접착제 묻었는데 괜찮냐고 했는데 강사는 물로 씻으면 괜찮다는 말만 하였습니다. 접착제. 그것도 본드가 사용되는데 보호자가 없어도 괜찮을까요? 10시에 행사 시작이라고 10시까지 행사 준비를 해도 되는 것일까요? 스태프들이 자원봉사자라서, 아르바이트라서 진행이 어수선하도 되는 것일까요? 만약 수원문화재단 정규직 직원이었다면 더욱 실망스럽습니다. 어린이가 참여하는 체험은 더더욱 많은 준비가 필요한데 모두 어떤 마음가짐으로 오늘 행사를 진행하셨는 지 궁금하네요. 긴 글을 썼지만 여기에 이 감정을 쏟아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현장 스태프에게 말하고 싶은 얘기였지만 그들 중 누구도 이런말을 들을 여유가 없어보여 글로 대신합니다. |
답변 |
문의하신 내용에 대한 답변은 2017-05-11 15:41:10에 등록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수원문화재단입니다.
수원연극축제 기간 중 진행된 오토마타 만들기 체험 행사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당일 행사 체험과 관련하여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오토마타 만들기 체험행사는 2017 수원연극축제 기간뿐만 아니라 4월 29일부터 5월 3일까지 동일하게 행궁길 갤러리에서 진행하였으나, 의견주신대로 야외에서 확대 및 예약 진행된 첫 체험시간이었던 만큼 충분한 준비가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남겨주신 의견에 감사를 드리며 행사를 진행함에 있어 미진했던 부분에 대한 반성과 개선의 계기로 삼아 향후에는 더욱 개선된 체험행사 진행을 하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궁금하신 사항은 예술교육팀(윤승기 주임 031-290-3552)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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