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분야 | 공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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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일시 | 2025-09-14일 16:00부터 ~ 2025-09-14일 17:30까지 |
주관단체 및 개인 | 박정은 |
문의처 | 010-9510-3671 |
행사장소 | 경기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로 237 |
(경기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로 237)
●러닝타임: 90분실험음악극 《억》 소개
“나를 억누르던 것들은 어디로 가 버렸을까?”
2024년, 작곡가 박정은은 실험음악극 《질곡: 차꼬와 수갑》을 통해
몸을 휘감은 보이지 않는 속박과 견딜 수 없는 억압의 현실을 은유하였다. 그 작업은 외부의 폭력보다 훨씬 깊숙한 곳, 우리 안에 각인된 ‘자기 감금’의 흔적을 묻는 시도였다.
이번 실험음악극 《억》은 그 질문의 더 깊은 심연으로 내려간다.
더 이상 차가운 쇠사슬이 아니라, 우리가 새롭게 세운 투명한 벽들—성과 효율, 자발적 고립, 사랑의 상실, 타자의 제거...
이 무대는 또 다른 억압의 얼굴들과 마주하고, 그것을 하나씩 풀어내는 여정이다.
작품은 12막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의식(ritual)이다.
《억》은 단순한 서사가 아니라, 억압에서 해방으로,
그리고 인간의 자유와 존엄, 사랑의 회복으로 이어지는 감정의 곡선이다.
무대 위 퍼포먼스적인 음악, 음악에 집중하는 음악, 일상적인 소음으로 구성된 음악은 서로를 당기고 밀어낸다. 다른 층위의 작품들은 서로 엮이고, 여기에 다시 목소리와 무용을 여러 겹 두르며, 그 안에 국악기와 서양악기, 전자음악을 통합하며 마침내 관객을 이 여정의 한가운데로 초대한다.
무대 위, 몸과 목소리 그리고 아코디언과 피리 등 다양한 국악기, 서양악기, 전자음향이 서로를 당기고 밀어내며, 마침내 관객을 이 여정의 한가운데로 초대한다.
이 공연은 묻는다.
지금 당신을 억누르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그 벽을 부수고, 당신을 다시 사랑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실험음악극 《억》 Program
제 1막. 밤은 여전히, 숨을 삼키고
제 2막. 균열의 울음을 깨고
제 3막. 불안
제 4막. 심연 속으로 가라앉는 현
제 5막. 발화점
제 6막. 모서리 진동
제 7막. 무거운 정적
제 8막. 사슬의 축제
제 9막. 존엄의 선율
제 10막. 사랑의 균형, 균형의 사랑
제 11막. 과잉된 주파수
제 12막. 마지막 숨, 해방
작곡가 박정은은 2017년 귀국 후 통영국제음악제 아시아 쇼케이스에서 대규모 앙상블 작품을 초연하며 한국에서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추계예술대학교와 한양대학교에서 학업을 마친 뒤, 독일 하노버에서 석사 과정과 뒤셀도르프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쳤으며, 유학 시절 다수의 국제 현대음악 페스티벌에 참가하여 작품 발표와 마스터클래스, 세미나, 다양한 앙상블과의 협업을 통해 국제무대에서 역량을 입증했다.
귀국 이후에도 국내외에서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며 높은 완성도의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의 음악은 예술의 정의와 역할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예술이 인간의 삶과 어떻게 맞닿을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또한 새로운 소리와 구조, 악기와 기술을 결합해 독창적인 음악 언어를 구축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음악을 중심으로 영상·움직임·텍스트·연기 등 다양한 예술 영역과 협업하여 관객에게 다원적인 감각을 선사하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오스트리아 임플스 작곡콩쿠르(Klangforum Wien – impuls) 당선, 독일 지그부르거 작곡콩쿠르 2위, 슈투트가르트 작곡콩쿠르 당선, 라이프니츠 작곡콩쿠르 특별상, ISCM World Music Days, 독일 라디오 현대음악 포럼(2014, 2015), 파안생명나무 작곡가상(2020), 아시아 작곡가 쇼케이스 (Goethe-Institut 1등상, 괴테상, 청중상), ACL International Music Festival 등 유럽·미국·아시아의 다양한 무대에서 연주되고 수상하였다.
현재 그녀의 작품은 독일 Helbling Verlag와 Edition Avantus에서 출판되고 있으며, 한양대학교와 경희대학교를 거쳐 추계예술대학교, 단국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국민대학교, 중앙대학교에서 강의하며 창작과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