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조각 제작 워크숍
1차 2026.09.13.(SUN) 12:00–14:00
2차 2026.09.16.(WED) 12:00–14:00
회차별 최대 6명
예약: 인스타그램 DM @honggeun0
주최·주관 | 홍근영
영상 촬영 및 제작 | 이지숙
좌대 제작 | 조덕상
워크숍 도움 | 김정은, 박자일, 전은진
디자인 | 김윤하
사진 촬영 | 안중필
후원 | 경기문화재단, 수원문화재단
흙은 불을 만나면 이전과 다른 물질이 된다.
나는 오래전부터 그 변화, 사라지면서도 무언가를 남기는 과정에 관심을 가져왔다.
이번 작업은 수원과 경기도 내 여러 장소에서 흙을 채집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광교산, 수원천, 창성사지, 꽃뫼제사 유적지, 푸른지대 창작샘터 (탑동 시민농장), 퉁소바위 그리고 몇몇 장소들.
땅의 흔적, 그리고 기억, 물길이 지나온 시간처럼 각기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곳들이다.
나는 이곳에서 채집한 흙을 작품 <불행수집가>의 관객참여를 통해 수집한 불행조각의 흙과 섞었다.
사람들이 자신의 불행과 기억을 남긴 흙이다.
서로 다른 장소에서 온 흙과 서로 다른 사람의 기억이 뒤섞이며 원래 어디에서 왔는지 구분할 수 없는 재료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그 재료가 다시 하나의 조각으로 형태를 얻어가는 과정에 관심을 둔다.
전시제목 土火信은 이 작업에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가지를 담고 있다.
土토는 장소에서 가져온 흙이자 사람들이 남긴 기억이고,
火화는 그 흙을 도자로 바꾸며 흔적을 새기는 과정이며
信신은 그렇게 형태를 얻은 믿음이다.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자신이 믿는것을 기도로, 부적으로, 특정한 장소에 대한 의미 부여로 빚어왔다.
나는 조각을 만드는 일도 그 오래된 행위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보이지 않는 마음을 어떤 물질의 형태로 남기는 일 말이다.
그래서 '타고 남은 것'이다.
남은 것은 불에 타고 남은 물질만이 아니다.
장소의 기억, 사람들의 흔적, 그리고 무언가를 믿고자 했던 마음이 그 안에 함께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불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것은, 누군가에게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을까.
이번 전시는 흙과 불을 통해 무엇이 남는지 바라보는 자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