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호 INTRO - 비움을 통한 아름다운 공생 공유 문화의 의미


공유문화의 의미



 



공동주택, 셰어하우스 등 공유 공간, 공유 문화의 대두는 새로운 삶의 형태를 취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 구가 반영되어 있다.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공유 공간은 독점이 아닌 소통에서 새로운 기회와 삶을 찾 는다. ‘콩 한 쪽도 나누어 먹는다.’라는 말이 있다. ‘나눔’을 중시했던 한국인의 삶의 방식을 잘 드러내는 속 담이다. 새삼스럽게 ‘나눔’의 의미가 다시 강조되어야 할 시대를 살아가고 있어 그 말의 의미를 되새겨 보 게 된다. 요즘 들어 공유 경제, 공유 하우스, 공유 오피스 등 ‘공유’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사실 이런 공유 문화는 최근 들어 일어난 현상이 아닌 우리 전통문화에서부터 흔적을 찾을 수 있다.



 



과거 공동체 문화에서 ‘사랑방’ 같은 주거공간은 물론이고 논, 밭, 우물 등의 일터도 공유되므로 생존에 필 요한 문제들이 두루 보장된 편이었다. 기본적 생존은 물론이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문화생활도 주민들끼 리 함께 누렸다. 전통 두레나 품앗이 등 노동이라는 일 문화를 비롯해 놀이터 문화나 종교문화, 의례문화 도 공동체 문화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과거의 공동체는 가족들은 물론 친인척들이 동거하거나 인근에 거주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어서 가사일 뿐 아니라 육아와 교육 등을 서로 도와가면서 생활했다.



 



그러나 사회가 변화되어 가족의 규모가 작아지고 개인주의가 심화되면서 과거와 같은 공동체 모습은 찾 아보기 어려워졌다. 산업사회로 발달하면서 공동체 문화에 대한 개념이 약해졌지만, 21세기에 들어 다시 금 공유 문화의 바람이 불었다. 사람들은 현대사회로부터 큰 삭막함을 느끼며, 커뮤니티나 서로 간의 교 류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경기 불황이나 코로나19 사태의 경제 악화 현상도 있지만, 공유하 면서 누릴 수 있는 가치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물론 부작용도 있지만, 유럽이나 미국 등에 서의 공유 문화는 우리나라보다 자연스럽게 여겨진다. 공유 공간과 공유 하우스, 공유 시스템 등을 잘 활 용하면 도심 또는 도시근교에 편리하고 아늑한 정주 공간을 재생시키고, 각박한 도시 환경 속에서 공생할 수 있는 주거환경을 만들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잃어버렸던 사람 사이의 교류를 회복하고, 이웃을 이 해하며 함께 생활공동체로 살아가는 ‘배려’와 ‘나눔’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정다운 이웃끼리, 마음이 맞는 이들끼리 모여 살고자 생각하는 것은 즐거운 상상이다. 반가운 사람을 자 주 보는 것,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이들과 잦은 교제를 할 수 있는 것은 핵가족 사회의 고립감을 풀어줄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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