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호 골목 스케치 2 수원다운 도시재생 활동


골목 스케치 2



골목에 생기를 불어넣는 공간들



철거와 신축이라는 기존 방식을 답습하는 대신, 지역과 공간에 켜켜이 쌓인

세월의 더께마저 건축적 미감으로 승화시킨 수원의 오래고 낯선 공간들.



Writing 편집실 Photo 김성재, 수원시 포토뱅크



 



1. 교동·고등동어울림센터





경기도청 주변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향교로 (매교동), 고등동 일대에 주민 공동체 활동을 위한 2개 거점이 개관했다.



수원시의 제로웨이스트 숍과 연계한 테마 상품을 갖춘 체험 쇼룸, 에코리빙랩 프로그램 등 친환경을 주제로 한 ‘교동어울림센터’는 팔달산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에서 운영한다. 지역에서 수거한 플라스틱을 활용한 상품 또는 로컬 브랜드나 아이템을 결합한 자원순환 상품을 선보인다. 플라스틱 재활용 기계 체험부터 플로깅, 자원순환 캠페인, 재활용쓰레기 유가 보상 사업 등 자원순환 마을조성 프로그램도 진행 예정이다.



마을텃밭을 품은 주민평생교육장을 갖춘 ‘고등동 어울림센터’는 1층 공유주방, 2층 다목적실과 주민 프로그램운영을 위한 대관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공유주방에선 소규모 주민 모임(마을사랑방)이나 쿠킹 클래스 등이 열리며, 다목적실 등 주민 공동 시설은 지역 네트워크 협업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수원의 최대 번화가 향교로의 과거와 현재, 도시재생 사업 성과 등을 미디어월과 포토 슬라이드로 구현한 ‘다시, 향교로를 걷다’ 전시는 올해 9월까지 이어진다. 이 밖에 정기 영화 상영회, 영화 속 환경이나 청년 이슈 등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활동, 영상 제작 교육 등에 참여할 수 있다.



 



교동어울림센터

주소 : 수원시 팔달구 향교로 115

전화 : 031-232-3324



고등동어울림센터

주소 : 수원시 팔달구 고등로84번길 13-6



 



 



2. 복합문화공간 111CM





2021년 11월 1일 개관했으며, 개관 이전까지는 오랫동안 ‘대유평 연초제조창’으로 불렸다. ‘대유평’은 정조의 수원화성 축조 당시 조성한 둔전의 이름인데, 200년 넘도록 쌀 등 수원 사람들의 먹거리를 생산했던 평야였다.



1960년대 산업화 속에서 담배 생산 공장이 들어서자 ‘연초제조창’이란 이름이 덧붙었다. 전성기를 구가할 땐 무려 1500명의 노동자가 연간 1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했을 만큼 지역 산업의 중심지였다. 2003년 공장 가동을 멈춘 후 방치되었다가 ‘정자동 111’ 주소와 모두 하나되는 공동체를 원하는 커뮤니티에서 글자를 따 111CM로 거듭났다.



건물 중심부는 벽을 허문 야외 구조인데, 계단 구조와 광장, 공원을 이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이를 중심으로 A, B동이 나뉘며, A동은 베이커리 카페, B동은 전시와 체험을 위한 라운지, 스튜디오, 창작활동교육실, 창의예술실험실 등이다. 전시, 공연은 물론 체험 프로그램, 마켓 등 다채로운 행사가 상시 대기 중이다.



 



복합문화공간 111CM

주소 : 수원시 장안구 수성로 195

관람 : 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명절 연휴, 법정공휴일

전화 : 031-269-3760~5

홈페이지 : www.swcf.or.kr/111CM

※ 그 외 전시·공연·체험 프로그램과 입장료 등은 홈페이지를 참고 해주세요.



 



 



3. 근대문화공간 수원 구 부국원





일제강점기 일본식 농법이 강제 도입되며, 1914년 일본인 8명이 종자·종묘·농기구·비료를 판매하는 주식회사 부국원을 세웠다. 1923년(추정) 현재 위치에 건립된 것이 ‘구 부국원’, 즉 부국원의 본사다. 증축이나 철거의 흔적으로 이전의 규모를 짐작할 뿐이지만, 자리를 지키는 동안 법원과 교육지원청, 공화당 경기도당, 수원예총, 내과의원, 인쇄사 등으로 쓰이며 100여 년의 시간을 버텼다.



그리고 2018년,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다. 2015년 ‘시민이 뽑은 지켜야 할 문화유산 12선’ 선정, 2017년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698호 지정 등 지역과 주민들의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은 곳에 걸맞게 현재는 지역 문화·예술에 관한 의미 있고 흥미로운 전시, 문화 공연,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근대문화공간 수원 구 부국원

주소 : 수원시 팔달구 향교로 130 관람 시간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입장 마감 오후 5시 30분)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법정공휴일

전화 : 031-228-2478

입장료 : 무료

홈페이지 : m.blog.naver.com/bugukwon

※ 그 외 전시·교육 프로그램 등은 홈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4. 고색뉴지엄





환골탈태한 산업처리 폐수처리장이자 수원시가 유휴 공간을 재생시킨 대표 사례로 문화 아이콘이 된 지 오래다.



산업단지인 수원델타플렉스 내 입주 기업의 폐수 처리를 목적으로 지어졌지만, IT 등 첨단 산업 분야 기업이 입주하면서 공간은 애초의 쓸모를 잃었다. 한동안 방치되다가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의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 대상지로 선정, 2017년 고색뉴지엄으로 거듭났다. 지명 ‘고색’, 영어 단어 ‘새롭다’의 ‘뉴(new)’와 박물관·미술관을 뜻하는 ‘뮤지엄(museum)’을 조합해 이름 지었다.



내부에 들어서면 수원이 지나온 시간과 이야기를 모은 아카이브 자료가 발길을 붙잡는다. 조선 정조 때의 농업, 이후 상업, 1960년대 섬유산업, 1970년대 전자산업, 2000년대 IT와 바이오 등 지역 산업의 변화상을 전시하며, 공간이 지닌 의미와 정체성을 상기시킨다. 전시홀의 거대한 탱크 2개, 복도의 배관, 입구 왼편에 자리한 폐수 찌꺼기와 이물질을 거르는 ‘협잡물 종합처리기’ 등 어디서도 좀체 구경하기 어려운 볼거리가 연잇는다. 황구지천과 가까워 전시를 본 후엔 천변을 산책하기에도 그만이다.





 



고색뉴지엄

주소 : 수원시 권선구 산업로 85

관람 : 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장 마감 오후 5시 30분)

휴관일 : 매주 일요일

전화 : 031-228-3441~2

홈페이지 : m.blog.naver.com/gosaeknew

※ ‘네이버 예약’을 통해 관람 1일 전 예약 가능. 그 외 전시·교육·체 험 프로그램 등은 홈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댓글달기_글자수 500자로 제한되며 욕설, 비방글 삭제됩니다.

댓글입력
  • 댓글 내용이 없습니다 ..



수원문화재단 바로가기